진학해와 한유의 삶.. 좌천당한 그 시절에 관하여
불교는 중국 당대에 이르러 최고봉에 도달하였다. 이때에는 군주를 비롯하여 문인, 백성
들 할 것 없이 모두가 이에 도취하여 집집마다 불교를 믿고 방마다 향을 피우다시피 하였
다. 여기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으니 백성들은 내세에 의지하여 현실을 도외시하였으
며 군주들은 선불에 도취하여 정치가 완전히 마비될 지경이었다. 이에 몇 명의 유생들이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였고, 무엇보다 불교를 대신하여 유학을 부흥시키는 것이 급선
무라고 결론 지었다. 왕통이 붙여 놓은 유학 부흥의 불꽃은 백 년 후인 한유대에 이르러 마침내 불교 배척과 유학 기풍의 진작운동으로 훨훨 타올랐다. 한유의 섬세하고도 세련된 문장은 호탕한 기개를 함께 실어서 우리들의 심금을 조이게 한다. 그러나 문장뒤에 숨어 있는 그의 피와 눈물을 누가 짐작이나 할 것인가? 호탕한 기개 가운데는 심오한 탄식이 스며 있었으니 모든 명성은 원한 맺힌 그의 일생이 끝난 후에야 얻어진 것이었다.
자서전격인에 나타난 내용을 살펴보면.
입으로는 끊임없이 육예의 문장을 읊고, 손으로는 그침 없이 백가의 서적들을 뒤적였다.
낮은 물론이고 밤에도 등잔불 아래에서 쉼 없이 글을 읽었다. 해가 가고 달이 바뀌어도 하
루도 그치지 아니하였다. 그렇다면 선생이 이처럼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유학을 선양하고 불교와 노자사상을 배척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행동은 모두 도리에 합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찬동이나 상사의 신임을 얻지 못하였다. 한 번 입을 열면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짓게 되어 귀양살이를 가기 일쑤였다. 운명은 여러 차례 일에 실패하여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으니 겨울에는 아이들이 춥다고 울어대고 풍년이 드는 해에도 처자들은 배가고프다고 울어댔다. 자신은 또 늙음에 쫓기어 머리칼과 이가 빠졌으나 어느 한 가지 일도 이루지 못했구나!(학생의 질문 내용)
한유의 이러한 신세타령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는 하남의 남양 사람으로 당나라 때
에 태어났다. 세 살에 아버지를 잃고 형을 따라 영남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형마저 죽자 어
머니, 조카와 함께 다시 강남으로 집을 옮겼다. 고아와 과부가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고단했다. 그는 조카에게 내 위로 세 분의 형들이 있었으나 모두 일찍 죽어 선인의 혈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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