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피아노에 나타난 기호
1. 줄거리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에 피아노 한 대와 두 모녀가 서있다. 20대의 미혼모 에이다는 자신의 아홉 살 난 사생아 딸 플로라와 함께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온 것이다. 에이다는 어려서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와 플로라만이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원주민과 함께 모녀를 데리러온 에이다의 남편 스튜어트는 에이다의 피아노를 바닷가에 버려두고 집으로 향한다. 버려진 피아노를 옮기기 위해 에이다는 남편의 친구 베인스의 도움을 받는다. 베인스는 에이다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피아노를 돌려주겠다고 협상하고, 협상은 점점 더 복잡한 감정과 성적 욕망 속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튜어트는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에이다의 손가락을 잘라버린다.
2. 인물 성격을 묘사하는 기호
① 에이다
먼저 에이다는 벙어리로 묘사된다. 침묵은 단지 힘없는 존재로서의 표현이 아니라 기존 가부장적 규제에 저항하는 힘을 나타낸다. 페미니즘 영화로 유명한 의 에이다의 침묵은 남성의 언어체계를 거부하는 상징성을 띈다. 이로 인해 피아노는 에이다의 손을 통해 그녀의 감정들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피아노의 선율은 그대로 그녀의 감정 상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외관적 모습에서 창백한 피부와 검은 옷의 대조는 에이다의 폐쇄적 성향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묶어 올린 머리는 자존심 강한 에이다를 표현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성들에게 반듯함을 강요하는 시대상황도 보여준다. 스튜어트와의 잠자리를 거부하고, 일반적인 마을 사람들과는 다름 이질적 행동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는 그녀의 언어인 피아노를 배 위에서 바다에 버린다. 피아노에 묶인 줄에 발이 걸려 그녀 역시 바다에 빠지게 되는데 피아노를 버리고 돌아온다. 이는 기존의 삶에서 새로운 행로로의 전환을 말하며 폐쇄적인 삶의 방식을 버린 것으로 이해된다.
② 스튜어트.
에이다가 매우 소중히 여기는 피아노를 바닷가에서 놓아둔 채 그대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그리고 베인스와 피아노로 거래를 하는 모습에서 스튜어트는 부인의 말은 모두 무시하는 이기적이며 권위적인 사람이다. 원주민들과 짐을 옮기러 갈 때에도 제멋대로 가다, 서다, 또 습관적으로 빗질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에이다를 만나는 데 대한 심리적 불안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인스에게 피아노와 더불어 부인이 레슨을 함으로써 토지를 거래하는 것에서 자본주의 사상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시대와 더불어 전형적인 서구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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