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겐지 이야기를 읽고
를 처음 접한 것은 수업시간으로 교과서에선 고전 중의 고전이며 일본 문학사상 최고의 걸작이라 여겨진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따라서 꼭 읽어봐야겠단 마음을 먹게 되었으며 이번 과제를 함으로써 행동에 옮기게 됐다. 겐지 이야기는 장편으로 내가 읽은 시리즈는 10권에 이르렀으나 일단 1권만 읽어봤다. 겐지의 부모인 천황과 기리쓰보 갱녀의 사랑과 어린 무라사키를 겐지의 거처인 이조원으로 데려오는 이야기까지가 실려 있었다.
천황은 기리쓰보 갱녀를 지나치게 총애했고 그로 인해 기리쓰보 갱녀는 다른 갱녀들의 멸시와 질투를 받아 마음의 병이 생겨 겐지가 세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둘 사이의 자식인 겐지는 외모가 굉장히 수려하고 귀태가 났으며 글솜씨도 뛰어나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는다. 그로 인해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아 히카루 겐지라 불리게 된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의 파란만장한 사랑, 연애, 밀회에 관해 다루고 있다. 겐지는 모두가 감탄해 마지않을 만큼 외모가 고운 만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랑을 쟁취할 꺼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그건 그가 모험적 성향이 있는 사랑에만 흥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젊어서 안정적이고 평온한 사랑으론 넘치는 혈기를 주체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겐지는 성인식을 치르자마자 위세가 있는 집안의 딸과 결혼한다. 아내는 용모도 빼어나고 곱게 자라난 기품 있는 여자로 가족들도 부족한 점 없이 그를 정성스레 대접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는 처가에 가는 걸 꺼려하고 아내와도 좀처럼 정을 나누지 않으며 심지어 다른 여인과의 밀회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아내 또한 그에게 서운함을 내비치게 되고 둘 사위는 더욱 소원해진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부인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게 여겨졌다. 게다가 흠이 있어서도 아니고 단지 겐지의 마음고생의 씨가 될 사랑에만 관심을 가지는 성격 때문이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하하키기 편에선 다음에 등장할 우쓰세미와 어린 무라사키의 복선이 나온다. 우쓰세미는 각별한 친구인 두중장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과거 연인이고 어린 무라사키는 또 다른 친구인 좌마두가 사랑스럽고 천진하고 성품이 순진한 여자를 아내로 맞아 교육을 시키고 버릇을 들이는 것이 나을 것이라 한 것에 적합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겐지가 오랜 기간에 걸쳐 우쓰세미에게 연모의 정을 품은 것 또한 겐지의 모험정신이 발동한 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쓰세미와는 딱히 안면이 있던 것도 아니고 소문으로만 듣던 것에 불과했는데 싫다고 거부하는 그녀와 반강제적으로 동침하고 그 하룻밤의 일로 계속 사모하게 된다. 나로썬 이 해괴망측한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령 마음이 간다 하더라도 그녀가 강력히 거부하고 두 사람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처지가 아닌 만큼 적당한 선에서 단념해야 옳을 것이다. 그런데 겐지는 답답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사랑을 관철하려 한 것이다.
또한 겐지는 양어머니인 후지쓰보에 대해서도 꾸준히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어머니를 일찍 잃은 탓에 어머니와 흡사한 외모의 후지쓰보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는 것은 이해가 되나 도를 넘은 연모의 정을 품고 동침까지 함으로써 회임하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황당하게까지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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