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개론]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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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회학개론]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첫 장에서 작가는 ‘식민지적 사회’를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지 못한 사회’, ‘자신의 사회를 보는 이론을 자생적으로 만들어 가지 못하는 사회’라 저의하며 지식과 삶이 겉도는 현상이라 말한다. 더 나아가 이는 ‘성찰의 부족’과도 연관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유보하거나 회피하는 것, 일상적 대면이 진정한 대면이 되지 못하는 것, 자아 성찰의 형태로 가장한 언설들이 더 깊은 자기기만을 낳는 현상 등은 언뜻 그 말만 보았을 때는 우리 생활과 거리가 있는 듯하지만 이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문제들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방식일 것이다. 한국의 학교 교실에서 시를 읽을 때, 혹은 소설 작품을 읽을 때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공식 외우듯이 달달 외우는 것은 결코 드문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거친 학생은 이러한 학습 문화를 결코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에 나는 나의 글 읽기를 뒤 돌아 보았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 나는 공교육을 포함한 모든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고자 학교를 휴학 하였다. (물론 이는 어머니의 교육 신념이 뚜렷하게 나를 받쳐 주고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입시 교육과 거리가 먼 홈스쿨링으로 보내온 나는 정규교육과정을 거친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비교적 ‘탈 식민지적 글 읽기’이해하고 실천해왔을까? 대학에 입학하기 전 내가 책을 읽는 태도는 분명 다는 아이들과 조금 차이가 났을 것이다. 내가 글을 읽는 방식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완전한 ‘탈 식민지적’ 방식이었다고 단언 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 나는 분명 책을 읽고 글을 즐길 줄 알았다. 또래 아이들과 환경 기후에 대해 토론하고 글을 써 작은 책자를 만들거나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하는 활동을 하는 등 글 읽기에서 뿐만 아니라 글을 쓰거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상 매개체를 볼 때도 그 의미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스스로 터득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맨 처음 삽입 된 이인성의 소설 「당신에 대하여」(11-12쪽)를 읽을 때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형식의 틀을 깨는 이 글에 대해 책 속의 학생들은 당황스러움과 불만을 표현한 반면 나는 매우 큰 흥미를 느꼈다. 다만 바로 다음 나왔던 부분(22-25쪽)을 읽으면서는 나 또한 반성의 자세를 거치지 않을 수 없었다. 반성의 가장 큰 이유는 문뜩 최근 나의 글쓰기 습관이 변화하였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전 또래 아이들과 글을 쓰는 활동을 할 때 나의 모든 글을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반면 최근 쓴 글(대부분 과제 제출을 위하여 쓴 레포트)을 살펴보면 누군가에게 점수가 매겨질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의식하며 수동적으로 글을 써왔다. 비교적 ‘탈 식민지적’ 글쓰기에서 ‘식민지적’ 글쓰기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대학 교육의 폐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후에도 언급하겠지만 인터넷 매체가 난무하는 시대 책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며 책과 멀어진 만큼 스마트폰을 가까이 둔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책 읽기가 1) 교과서 외 책 읽기 가 거의 불가능한 교육체제에 순응한 교과서적 책 읽기, 2) 대학 서클에서 새로운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맛보게 되는 매력과 저항들, 3) 여전히 자기 삶을 회피하고 ‘공부 거리’로 책을 읽는 버릇으로 유형화 할 수 있다면 나의 책 읽기는 1) 토론 활동과 자발적 글쓰기를 통한 능동적 읽기와 쓰기, 2) 대학에 들어와 과제물 제출을 위한 수동적 글 읽기로 유형화 된다. 이러한 모습을 돌아볼 때 이 책을 통해 내게 주어진 과제는 나의 글 읽기와 쓰기의 과거를 더듬어가며 다시금 ‘탈 식민지적’ 글 읽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발행일은 1992년 10월 15일로 20년이 더 지났다. 책에 나오는 학생들의 글은 모두 89학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데 이는 13학번인 나와 더욱 더 거리감을 느끼게 해준다. 분명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모습은 많은 면에서 변화해 왔고 분명 사람들이 글을 읽는 방식 또한 크게 변하였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변화가 절대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입시 경쟁은 날이 갈수록, 해가 바뀔수록 심화되어 가고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90년대에 텔레비전과 컴퓨터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