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하지 않는 집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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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하지 않는 집 을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노크하지 않는 집』을 읽고

1980년 인천 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가 졸업.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수상했고, 이 작품을 2003년 봄호 에 실리면서 정식적으로 등단. 첫 소설집(달려라, 아비)을 펴낸 직후인 24일 최연소 기록으로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음.
지금보다 작았을 적에 어른들께서 “지금이 좋을 때다, 공부 할 때가 좋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에서부터 어른들은 누구나 그런 멘트를 한다고 느낄 때까지 듣고 커왔다. 스무 살 시작으로 사회생활을 3년 가까이 하면서 자연스레 은행은 혼자 가게 됐고, 또래가 아닌 크고 높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신중함을 배웠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나더니 생각의 풍선이 켜져 갔다. 그만큼 책임감으로 인한 부담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이들은 그 책임감을 가지며 학교를 다니고,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떠돌고, 결혼을 하게 되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함으로써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인지 혼자 사는 고시원, 하숙집, 오피스텔이 눈에 많이 띈다.
지금부터 다섯 여자가 사는 노크하지 않는 집에 들어가 보겠다.
여관식 자취방에는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며 5개의 방에 5명의 여자들이 얼굴을 모른 채 살고 있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나’를 1번방 아가씨라 불렀다.
다섯 명의 여자는 다른 한 명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기척이 난 뒤에도 그 여자가 자기 방에 들어가 문 닫는 소리를 낼 때까지 모두 기다린다. 약속이라도 한 듯 문 닫는 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가끔 타이밍을 놓쳤을 땐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상하리만치 화들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아버린다. 그럴 때 보는 서로의 얼굴이란, 반쪽 혹은 삼분의 일쯤으로 조각난 것이다.
길고 좁은 복도 중앙에는 모두가 쓰는 빨래건조대가 2번방 앞에 하나 있다. 1번방인 ‘나’ 방 앞에 있는 화장실을 쓰기 위해선 4번, 5번방 여자들은 게걸음을 하여 복도와 건조대 사이의 좁은 틈을 지나야하고 ‘나’도 5번방 옆에 있는 다용도실에 가기 위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지나가야 한다. 건조대의 사용에 특별한 약속이나 규칙이 없어도 무리 없이 공평하게 잘 사용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한번은 건조대의 순서가 ‘나’에게 오지 않아 입고 갈 옷이 떨어지자 건조대의 사용을 틈틈이 살피다 며칠이고 빨래를 걷을 생각을 않는 여자가 있었다. 상대방의 빨래를 개어놓기로 한다. 옷은 기성복이며 싸이즈가 큰 걸로 보아 맞은편에 사는 뚱뚱한 여자의 것이고 사무직은 아닐 거란 짐작을 해본다. 곱게 개어놓은 빨래를 2번방 앞에다 놓으며 여자가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날 저녁 빈 다라이 바닥에 “내 옷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었다.
‘나’는 유일한 흡연자였다. 되도록 실내 흡연을 참았지만 자연스레 피게 되었다. 어느날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나오는데 화장실에서 얼른 나와주기를 바랬던 것처럼 화장실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런 소리, 속도가 신경 쓰인다. 그날 저녁 화장실 문 앞에는 “방에서 불을 사용하는 사람은 조심합시다. 우리 모두를 위해”라고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4번방 여자의 소음, 보일러 온도를 내릴 때마다 다투듯 온도를 올리는 3번방 여자의 이기심, 빨래를 걷어주는 것을 싫어하면서 자기가 걷는 것도 아닌 2번방 여자의 게으름, 문을 열고 닫는 소리가 요란한 5번방 여자의 덜렁댐. ‘나’는 이십년 넘게 따로 자라온 다섯 여자들의 “습관”이라 생각한다. 이 집의 신발정리를 ‘나’가 하게 되었는데 신발들을 신발장에 넣으면 이상하게 안도가 되었고 현관에 바글바글한 신발을 보게 되면 다섯 개의 방이 모두 차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숨이 막혔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두 개의 방에만 사람이 있었는데 그럴 때는 욕실이며 빨래며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안락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날 현관 앞에 “나갈 때 꼭 문을 잠그고 나갑시다. 신발 도둑맞은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