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현장에서 주민에게 길을 묻다 소감문
사회복지사들의 고충만 생각했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회복지공무원들이 늘어나면서 사회복지라는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순전히 사회복지사들의 낮은 급여, 과도한 업무만 떠올렸다. 그런데 밀려드는 업무가 아무리 힘들어도 더 힘들게 생활하는 주민들도 생각해야지 어떻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안타깝다는 내용을 보고 정말 많은 반성을 했다. 현장에서 봉사활동이나 실습을 할 때에도 나의 과제나 어려움만 생각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과 제공해야겠다는 업무적인 마음에만 집중했다. 서비스를 기다리며 힘든 삶을 하루 더 하루 더 참아가며 기다리는 클라이언트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 진정한 라포형성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도 대표적인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라는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공무원들이어서 그런지 열악한 환경을 많이 보시다보니 오히려 포기하고 좌절할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으셨던 것 같다. 사실 복지관이나 시설, 센터 등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보다는 국가에 소속되어있는 사회복지 공무원은 좀 더 멀게 느껴지고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직업인 공무원이기에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면서 일은 대충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사회복지 공무원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기사에도 안타깝다는 마음 뒤에 왜라는 의문을 더 크게 가지곤 했었다. 그런데 복지전문가 공무원이 직접 동아리를 만들고 책을 펴 낼만큼 복지현장에 애정을 갖고 일한 다는 것을 드디어 깨달았다. 그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사회복지 공무원이 된 것이 아니라 항상 복지 분야에 떠도는 말인 애정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았다. 강점관점, 클라이언트중심이라는 이론이 ‘복지현장에서 주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 제목 속에 잘 녹아있는 듯하다. 내 스스로 답을 찾으려 힘겨워하기보다는 클라이언트와 상의하고 항상 의견을 주고받는 정말 주민에게 길을 물을 수 있는 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본문 속의 사례 하나하나가 정말 다 안타깝고 마음 아팠다. 아직 현장을 체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이론을 배우는 교재 속에 나오는 예시사례들을 해결해보는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조를 이루어 의견을 나누어도 쉽게 풀리지 않았었다. 실제 사례들은 훨씬 더 복잡하고 사람의 마음변화에 따라 변수도 크게 작용하고 예시사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나가기 전, 예시사례들을 가지고 여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나가서 비로소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말씀이 그나마 큰 위로가 되었다. 사람이 서비스대상이기 때문에 힘든 점도 크지만 또 그러하기 때문에 서로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려움이 크지만 생각의 전환으로 인해 큰 위안과 자신감을 좀 갖게 된 것 같아 얼마나 큰 수확인지 모른다.
아무래도 전공이 직업재활인지라 파트3의 ‘일자리가 과연 최고의 복지가 되고 있는가?’의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갔다. 비정규직, 계약직의 문제도 다뤄지고 있었다. 실제 클라이언트들에게서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비장애인,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 있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대부분 비정규직, 계약직인 전체적인 사회현상이라고 답변한 일화가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순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비정규직, 계약직이기 때문에 일자리 복지에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것이고 그렇다면 일을 가졌다고 해도 결국 또 힘든 삶이 대물림 되는 것이고 한 번 이직을 할 때마다 가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취업하기가 훨씬 힘든 상황인데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클라이언트들의 일의 능력만 검증이 되고 사업장도 만족한다면 반드시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생겼다.
발달장애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책 속의 문제점, 부족한 점, 개선되어야 할 점 등으로 지적되었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책은 정말 다양한 사례와 다양한 분야들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다 말해주고 있었다. 전반적인 사회복지 흐름과 가장 많이 접하게 될 사례를 익히는 데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 걸음 시작이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복지예산 증가로 복지국가에 버금가는 서비스로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본다.
해당 책 발간 이후 ‘~지역주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슬로건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 사회복지 전공 교재로 채택해도 좋을 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을 만큼 내용에 대해 많이들 공감하고 실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결과인 것이다. 모방이라는 생각에 웃음도 났지만 흐뭇한 감정은 오래도록 남았다.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없고 직업재활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사회복지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듯, 자격증 여부보다는 전문가라는 마음가짐, 그에 따른 역량을 갖추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사회복지 공무원들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고 나만 잘해낸다면 공무원으로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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