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 부산은 넓다
제목 : 제 2의 고향
-부제- 제 2의 고향, 매력적인 부산에 대해
부산으로 대학을 와서 여기에서 살기 시작한지 어언 3년 정도 되었다. 부모님의 품을 떠나 처음 타지 생활을 시작했던 20살의 내가 벌써 23살이 되었고 그 시간 속에 부산에서의 수많은 추억들이 있다. 내겐 언제나 재미있는 추억거리로 가득한 도시로서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도 새로운 곳이 많지만 언제나 부산을 여행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10년 전 부산에 내려온 이 책을 쓴 작가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본 부산은 ‘항구의 심장박동 소리와 산동네의 궁핍함을 끌어안은 도시’였다. 지금의 발전된 부산광역시의 모습이 갖춰지기 전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TV에서 아직도 회자되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는 가사 속에 대답 없는 내 형제, 그리운 내 형제가 누구인지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조용필은 재일동포를 가리킨다고 했는데 당시 부산항에 밀려오는 재일동포 고향방문단을 염두에 두고 단어를 수정했다. 떠나간 연인을 부르는 개인적인 애가에서 형제로 바뀌면서 사회 현상을 반영한 ‘시대의 노래’로 되었다는 것이 지금의 나로선 신기하면서 어딘가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항이 해양성, 개방성, 민중성을 의미하며 부산항을 통해 사람과 물자뿐만 아니라 문화도 유입되었기 때문에 개방적으로 수용하는 역할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노래 속 부산항은 항구로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창조하는 적극적인 창의에 가까우니 이 노래가 전국적으로 전파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제일 유명한 후렴구만 알았지 어떤 의미의 노래인지, 그 배경이 어땠는지는 알지 못했는데 왜 이제야 그 노래가 유명했는지 그리고 그 시절 어른들이 겪어온 지난 세월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순환, 재생,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소통하는 인문정신이 깃들어 있는 부산항은 부산다움을 대표하는 항구인데 지금은 그 의미가 흐려진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독서클럽에서도 많이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부산다움’을 살릴 수 있는 부산만의 특색이 많은 것 같은데도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에 바빠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점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부산의 산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감천 문화마을’이 있다. 영화 속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 부산의 산동네는 주로 범죄와 폭력의 장소로 어둡고 그늘지게 비춰졌는데 음울한 역사와 대중의 실제 정서도 작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도 철거되고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는데 진정한 ‘1번가의 기적’이 가능하려 했다면 사소하고 아름다운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실제로 감천 문화마을이 지금의 명소로 자리 매김한 것에는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부산시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의 활기찬 부산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내게는 마음만 먹으면 시원한 바다를 향해 떠날 수도 있고 산으로 올라가 부산을 내려다 볼 수도 있고 감천 문화마을로 벽화를 보러갈 수 도 있다.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20대를 보내고 있으니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부산이다. 무심히도 지나쳤던 그리고 늘 가까이 있어서 모르고 지냈던 부산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고 그런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내게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느껴진다. 다만 이토록 매력적인 도시 부산이 ‘부산다움’을 뽐내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고 아쉽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영화 같은 부산의 과거를 잊지 말고 훗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영화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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