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발칙한 경제학(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관한 불편한 진실)
지은이: 스티븐 랜즈버그/이무열 옮김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것이 작든 크든 간에 선택자는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오는지, 혹은 최소의 손실을 입는지에 대한 계산을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이를 이기적인 사고라고 오해를 하기 십상이지만 인간이 이익을 추구하며 손해 입기를 꺼려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스티븐 랜즈버그라는 작가의 “발칙한 경제학”이란 책은 다른 책과는 전개 방식이 매우 다르다. 그는 위에서 언급된 몇가지 “선택의 기로”들에 대해 몇가지 언급한 뒤, 우리의 선택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거침없이 파고든다. 다시말해 그는 우리들의 상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뒤집어놓는 데에 전력을 다한다. 책에서 나온 몇가지 예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례를 들여다보자.
우리는 모두 스크루지라는 인물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 그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캐롤”의 주인공이다.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전혀 없는 인물로 유령을 만난뒤 개과천선을 한 유명한 캐릭터이다. 우리는 흔히 돈을 잘 안쓰고 아끼기만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스크루지라는 별명을 붙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스티븐 랜즈버그는 스크루지는 사실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인간이라고 역설한다. 스크루지는 어둡고 누추한 집에서 살았으며 난방도 별로 하지 않은 데다가 오트밀 죽으로 저녁을 때우고 사람을 쓰지 않고 자신이 모든 일을 직접 준비했다. 즉, 자신의 등을 켜지 않고 자신의 접시를 가득 채우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태울 연료와 다른 사람이 먹을 음식을 많이 남김에 따라 엄청난 자비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시장은 대저택 안의 성채에서 약 50여명의 요리사와 집사들에게 시장 가문에 걸맞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맘껏 먹으라고 한다. 여기서 랜즈버그는 시장의 대저택을 짓는 데 들어간 벽돌과 모르타르와 노동력은 그렇지 않았으면 수백 채의 집을 짓는 데 쓰였을 거라는 점에서 시장의 행동은 오히려 낭비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스크루지는 보잘것없는 세 칸 방 딸린 집에 거주함으로써 누구로부터도 집을 빼앗지 않았다. 그는 요리사나 집사를 한명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을 다른 어떤 집안에서 활용될 수 있게 했다. 이 말은 즉슨, 그 집에 모인 손님들은 스크루지에게 진 빚을 까맣게 잊고서 축제를 즐겼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세상의 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 “스크루지”는 세상에서 가장 관대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구두쇠와 자선가의 유일한 차이는 자선가는 혜택 받는 소수만 보살피는 데 반해서 구두쇠는 자신의 부조를 넓고 깊게 펼친다는 점이 되게 인상깊은 스티븐 랜즈버그의 주장이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만약 누군가 집을 사는 것을 거절하고 집 한 채를 짓는다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집 한 채만큼 부유해진다. 당신이 1달러를 벌면서 1달러를 쓰지 않는 다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1달러만큼 부유해진다. 이유인 즉슨, 그 사람이 1달러 가치의 재화를 생산하고서 그것을 소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재화는 정확히 누가 획득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떻게 저축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그가 은행에 1달러를 저금한다면 그사람은 누군가가 가외의 1달러 가치의 휴가를 더 즐기거나 집 안 수리를 더 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이자율을 낮추게 되는 것이다. 즉, 그는 크리스마스 식사에 시민 전체를 초대한 어떤 시장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이웃들을 풍요롭게 했다. 비록 1달러를 예를 들어 설명해 실감이 잘 안오고 와닿지 않는 내용이긴 하지만 스티븐의 설명은 정말 벌어질만한 결과를 설명함으로써 우리의 빈약한 경제학에 대한 개념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그의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여다 보자.
현재 비만은 모든 연령층에서, 모든 인종에서, 남녀 모두에서, 그리고 미국의 모든 주에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비만 인구가 많은 지역은 남부이다. 5대 비만 주 중 넷이 메이슨-딕슨 선 아래쪽에 위치한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인의 비만율은 12퍼센트를 약간 넘었었는데 지금은 거의 20퍼센트를 웃돌고 있다. 그럼 지난 10년 동안 과연 무엇이 달라졌길래 이러한 폭발적 비만율 증가 현상이 일어난 걸까? 맥도날드 1인분의 크기라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과거의 “대 (Large)”사이즈는 현재 “중(Medium)“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 많이 먹어서 뚱뚱해진 걸까? 커진 1인분이 반드시 더 많은 식사량으로 전환 되는 것은 아니다. 1인분이 작을 때에는 다른 사이드 메뉴 2인분을 시켜서 다 먹을 수도 있다. 또한 1인분이 커진 지금은 슈퍼사이즈 하나를 주문해서 온 가족이 나눠 먹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컴퓨터의 발달이 진정한 이유가 될까? 전자기기의 발달에 따라 사람들은 움직이기 싫어하고 더더욱 게을러 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비만율은 컴퓨터 보급률이 매우 낮은 주에서 높은 경향을 보이며 ”컴퓨터는 악마의 도구“라는 설을 반박한다. 소득의 증가는 그렇다면 어떨까? 소득이 증가해왔지만, 그것은 상쇄 효과를 내기 마련이다. 부자가 될수록 더 많은 음식을 먹을 여유가 생기지만, 더 질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질 좋은 헬스클럽을 다닐 여유도 생긴다. 결국 소득의 변화와 비만율의 면화 사이에 통계학상의 중요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저지방시대”의 출현이 진정한 근거일까? 현재 우리는 저지방 식품 시대에 살고 있다. 음식당 칼로리가 적어지면서 더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우리는 쉽게 하게 된다. 이에 대한 효과는 체중 증가 혹은 저지방 식품의 근원 목표인 체중 감소로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젤리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 떠먹을 경우 체중이 5키로 불어난다면 보통 사람들은 포기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지방 아이스크림의 경우 체중이 2.5키로그램 증가한다면, 어쩌면 사람들은 먹을 지도 모른다. 즉 현명한 사람은 저지방 식품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원하는 몸을 만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뚱뚱해지는 길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른 비만 증가율은 아직까지 명확히 답변이 나오지 않았으며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할 몇 가지 심각한 문제중 하나이다.
경제학이란 학문을 나는 솔직히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중학교때 처음 대학교에 “경영. 경제”라는 학부를 본 뒤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알게 된 듯 싶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내가 정말 경제라는 순수 학문에 관심을 가지기 보단, 수학이 싫어 인문계열에 온 뒤, 그중에서 제일 높은 점수 대의 학과가 경제학과 혹은 경영학과 여서 그쪽에 눈길을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경상. 경영계열이 그나마 요즘같은 문과 취업난에서 취직이 잘 된대”라는 말을 고등학교 때부터 수도없이 들어서 나도 경영계열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했던 경영학과 실제 경영학은 이번 책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매우 달랐다. 단순히, 이 학문은 소득 및 소비에 대한 조사와 그래프 그리기만 잔뜩 할 줄 알았던 내 기대 반 걱정 반 과는 달리 너무나도 우리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일상생활에서 했던 의사 결정도 자세히 살펴보니 다 이득과 손해가 존재하였고 나는 그것을 다 일일이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단순히 취업 유리 학과라고만 생각했던 이 학문에 좀 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제 관련 책들을 앞으로도 많이 가까이 두면서 아직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밖에 접근해 보지 못한 “경제학”이란 학문을 좀 더 심화적으로 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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