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일본이라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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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일본이라는 나라?’를 읽고
야스쿠니 신사참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국인의 반일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전쟁을 일으켜 타국에 수많은 사상자들과 경제적 피해를 냈음에도 이렇다 할 사과도 보상체계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이 현재 일본의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매년 고위 정치인들이 참배를 하러 가거나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등 역사를 미화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일본을 바라보면서 잔학무도한 짓을 저질러 놓고도 사과도 하지 않는 뻔뻔하고 야비한 나라라고만 생각했지 왜 그들이 전쟁을 일으켰고 무슨 배짱으로 전쟁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이성적인 판단 없이 감정적으로만 일본이란 나라를 판단했던 것이다.
오구마 에이지가 저술한 “일본이라는 나라?”라는 책은 에도막부 말기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의 일본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도와준다. 일본의 역사를 통해 어떻게 그들이 서구열강의 폭력에 가담하게 됐는지, 2차 세계대전 직후 당연히 이행됐어야 할 보상문제가 왜 아직도 진행중인 것인지, 전쟁을 일으킨 대가로 금지된 군대의 보유가 왜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덧붙여, 이런 일본에 행태에 미국이 얼마나 많은 관여가 되어 있었는지도 깨닫게 됐다.
먼저, 그들은 왜 서구열강의 폭력에 가담하게 되었을까? 에도막부 말기는 서구열강이 아시아에 여러 나라들에 반강제로 개방을 요구하던 시기였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외세의 식민지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만큼 강해져야 했다. 일본은 서구열강처럼 타국을 식민지배할 만큼 막강한 나라가 되기로 한다. 그래서 그들은 서둘러 서구문화를 받아드린다. 그리고 국민들을 교육시켜 교육을 통해 누구나 신분상승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신분상승을 위한 자유경쟁이 일본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예상대로 일본은 주변 아시아국에서 찾아볼 수 없을만한 큰 발전을 이룬다. 그러나 교육을 받는다고 모두 성공했던 것은 아니었다. 상위 몇 프로의 자리는 항상 한정적이기 때문에 교육이 활성화된 사회에서는 ‘가난한 지식인’이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이 ‘가난한 지식인’은 사회에 불만을 표출함으로써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었다. 지도층은 그들을 통제하기 위한 또 다른 수단을 이용했다. 그들에게 충성심과 애국심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학교에서 천황에 대한 숭배, 애국심을 당연한 도덕적 의무로 교육시킴으로써 그들의 불만이 일본 내부의 탓에 의한 것으로 감히 생각하지 못하게 사전에 차단한다. 그래서 그들의 불만은 일본 외부로 표출되고 식민지 개척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는 식민지배에 대한 위화감과 죄책감 없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일본이 제국주의화 된 것은 사실상, 서구의 아시아 침략에 기인한 것이었다. 서구에 침략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던 것이다. 일본의 전범 행위를 미화시킬 생각은 없다. 침략받는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해 침략하는 나라가 됐다는 것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제국주의의 시작은 일본이 아니라, 유럽 등지의 서구열강이었으며, 그들이 전례를 보이지 않았다면, 아시아 국가를 침범하지 않았다면 세계대전과 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독일, 일본과 같은 나라에만 전범국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 국가를 처음 등장 시켰던 유럽의 몇몇 국가에 대한 평가도 재고해봐야 한다.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면서 일본은 전범국으로서의 책임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 일본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에 의해 더 이상 전쟁을 하지 못하도록 비무장화된다. ‘전력의 포기’를 제창하고 있는 일본국 헌법 9조가 이 때 탄생한 것이다. 이 조항 때문에 일본 내에서 반대가 심했을 것 같지만, 사실 보수 정치가나 재계 등은 꽤나 이 헌법을 환영하고 있었다. 전전에 정부의 탄압으로 괴멸된 공산당이 부활하여, 사회당과 함께 급속하게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그에 비해 보수 정당 쪽은 전전에 전쟁에 협력했던 의원이 많아, 3분의 2 이상이 공직에서 추방되어 세력이 매우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일본의 보수 정치가나 재계는 이대로 가면 일본이 공산주의화되어, 천황제가 타도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제시해온 헌법 초안은 자본주의와 천황의 존재를 인정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 헌법 개정을 감행하여 방어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공격도 할 수 있는 공격권을 취득한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헌법 9조를 환영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공산주의화되어 천황제가 사라질 위험이 없어지자, 전쟁을 일으킨 대가로 내놓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