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사이 - 그 넘을 수 없는 벽을 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의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물음이 계속 머릿속에 맴 돌았다. 신뢰, 사랑, 존경 이 있는가? 과연 우리의 교실에 서있는 교사와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 사이에 저렇게 밝고 따뜻한 것들이 있을까. 3년전의 나, 그러니까 고등학생 시기의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가식과 혐오만이 있노라고. 이제 막 어른들에 대한 환상을 깨고 교사에 대한 환상을 깨기 시작했던 시기인 고등학교 시절의 내 눈에 비친 교사는 봉투를 돌리고, 파벌을 만들고, 승진하기 위해 다른 교사를 험담하고, 이사장에게 비비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물론 13년동안 (개인적 사정으로 중학교를 4년 다녔다) 존경하는 선생님이 한분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사실 단 몇몇을 빼고 나는 거의 모든 선생님을 존경하려고 노력했고, 또 존경은 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머니로부터 받은 세뇌의 결과이지 그 모든 선생님이 존경할 만한 분들은 아니었다.(나는 나를 성추행 하던 교사도 존경하려고 노력했었다.) 비단 나 뿐만이 아니다. 학생 대상의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대체 왜 우리의 교단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위의 물음에 대한 답은 이렇게 요약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현장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르침에 특별한 기술을 연마한다면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실제 수업 현장에서 교사들에게 유용하게 이용 될 만한 특별한 스킬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적잖게 있다. 어떤 상황에서 학생에게 혼을 낼 때, 학생의 인격이 아닌 학생의 잘못에 초점을 맞추어라. 칭찬에 아이가 중독되지 않게 하라. 칭찬 할 때 아이의 인격이 아닌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라 등 당장이라도 써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스킬들이 이 책 속에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뜬구름 잡는 소리도 많다. 또한 이 책은 우리나라의 교실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다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속에는 예비교사인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내용 또한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제 5장 위험한 칭찬 이다. 칭찬은 교육적으로 큰 힘을 가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적절한 칭찬은 아이가 긍정적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 과제나 행동에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칭찬은 하면 좋은 것 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장에서는 이러한 칭찬 도 가려가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칭찬은 파괴적인 성격과 건설적인 성격을 둘 다 가지고 있다.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파괴적이고, 인정하는 칭찬은 건설적이라고 한다. 교사는 판결을 내리는 칭찬을 지양해야 한다.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판결을 내림으로써 아이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만들며,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또한 특정한 행동을 인정하는 칭찬을 하며 인격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인격에 형용사를 붙여 칭찬해서도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지위에 반영하여 칭찬하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인격에 대해 판결하지 않고 성격을 평가하지 않는 칭찬을 할 때에 아이는 안심하고 두려움 없이 실수도 저지를 수 있고, 실수를 만회 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칭찬에 관한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칭찬의 결과로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어릴적부터 여자 아이들에게 쏟아 부어지는 착한, 예쁜, 선한 의 형용사를 가득 단 칭찬들은 여자아이들의 인격에 대한 것 들이며, 이러한 칭찬들은 결국 여자 아이의, 더 나아가 여성의 인격을 판결하고 단정짓는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이러한 파괴적인 칭찬의 결과이다. 이렇듯 파괴적 칭찬은 우리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칭찬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평가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다. 즉, 객관적으로 칭찬하되 판결을 내리진 않는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평가는 아이 스스로 하도록 맡기는 것이다.
또 하나 인상에 남는 장은 제 6장 꾸지람과 가르침 이다. 훈육의 본질은 처벌을 대신할 효과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다. 처벌을 하게 되면 아이는 분노하게 되고 이는 아이가 비뚤어 지게 한다. 이 책에 인용된 어떤 교사의 훈육에 대한 효율적인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나는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학교에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자존심이 확고하지 못한것도 당연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할 때는 조심스러워요. 내말이 아이들 내면의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의식해요. 자존심이 줄어들지 않도록 신경써요. 자기 가치 의식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조심해요." 규율의 문제로 아이들을 대하면서 교사는 가장 파괴적이거나 가장 교훈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교사는 늘 주의해야만 한다. 또한 (이것은 늘 교사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는 사항 이지만) 아이를 나무랄 때 교사는 개인적인 분노에 자극을 받아서는 절대로 안된다. 교사는 독재자가 아니며, 교사의 권위는 개인적인 감화력과 설득력을 능숙하게 구사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제 11장에서는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11장에서는 학교 관리자와 학부모와의 만남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논의의 핵심은 의사소통이다. 유익한 의사소통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의견 차이를 줄여주며, 평상심을 유지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학부모는 교사들에게 가장 어려운 존재다. 현장 교사들의 말을 빌리자면 가깝고도 먼 사이란다. 나의 친구가 교생실습때 만났던 한 교사는 자신의 40년 교직생활의 경험을 담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무조건 네네 잘못했습니다. 라고 하도록 해요. 이 한마디가 교사와 학부모 사이를 정의해 준다. 우선 교사가 학부모를 만나 면담을 하게 될 경우 유의점을 요약해 보자면, 교사는 무심결에 학부모의 꿈을 깨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면담을 하게 될 경우에는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좋으며, 면담 중에는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또한 부모에게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설교는 불안감과 분노를 유발하고 정직한 자기 표현을 방해하며, 핑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학부모가 분노했을때는 그 분노를 극복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12장 기억나는 교사에 대해 말하고 싶다. 누구나에게 기억나는 교사는 있다. 12년 동안 최소한 12명의 담임교사와, 수십명의 교과 교사를 거치며 교육과정을 마친 우리 예비 교사에게도 마찬가지 이다. 그리고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학생의 성취도, 자아 형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또한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실습때의 일을 잠시 언급하고 싶다. 내가 실습을 하게 된 반의 선생님은 지금까지 내가 가져 왔던 교사상을 완전히 새로 써 버리신 분이시다.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은 마치, 이 책속에서 말하는 여느 훌륭한 예 보다 훌륭한, 그 모든 예로 무장하신 분이셨다. 사실 아이들에게 있어 교사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나였기에 그 충격은 다할나위 없이 크게 다가 왔다. 적절한 발문, 통제능력, 소위 말하는 반 분위기 조성 등 많은 것을 보여주신 분이셨다. 이런 교사를 인생에 단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분명 많은 학생들의 삶이 바뀔 것이다.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해야 하며, 자신의 행동이 아동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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