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어린왕자를 읽고
부모님들은 어린 자식들에게 꼭 읽으라는 책이 몇 권 있다. “삼국지”, “어린왕자” 들을 꼽을 수 있는데 20대가 되어 다시 읽어보니 왜 그렇게 읽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읽게 하셨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 삼국지 경영학 ” 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얼마나 흥미진진하여 재밌던지 방대한 세 나라를 누비고 다니는 것 같았다. 책이 늘 좋은 것만 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많은 책들은 우리에게 선생님, 친구, 부모님이 되어준다. 내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과제 제출로 선택할 책이 다 읽어본 책이었다. 그 중에서 교육 사상적 가치에 대해 내 마음에 바다가 되어 준 책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어린왕자” 였다.
어린 왕자는 많은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듯이, 어린 왕자가 장미의 오만함을 고쳐주려고 여러 별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배우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어린공주’가 되어 훨훨 여행다녔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이란 직업은 다른 일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하루하루가 생생한 live로 펼쳐지고 아이들이 오늘은 무슨 사고를 칠지 노심초사, 두근두근 하는 마음이다. 뒤돌아서면 아이들이 장난치다 다쳐있고, 반 유리창이 깨져있고, 엄청난 행정업무 때문에 수업연구는 뒤로 밀리기 일쑤이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머리 뿔난 학부형들까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상들이다.
이런 나날들이 계속 되다 보니 내 교육사상은 무엇이었나. 내가 교사였나 싶기도 하지만 선생님이 좋다는 아이들의 한마디에 어느새 내 고단함을 놓곤 한다.
어린 왕자 역시 불완전한 존재로 등장한다. 우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별에서 권위적이고 자기를 높여주기만을 바라는 왕을 만나게 된다. 끝없이 타인과 아이들에게 군림하려고만 하는 내 모습이 보여 너무 부끄러웠다.
두 번째 별에서 자기칭찬 외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허영쟁이가 나오는데 어느
새 나 역시도 내 칭찬이 아니면 걸러 듣고, 따끔한 충고는 흘려버리게 되는 못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 손톱 밑 가시만 중요하고 아이들의 고충이나 소리없는 외침 따위는 고단한 내 일상속에 묻어버리려 했던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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