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통해 얻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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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통해 얻게 된 것들
언젠가 학교 도서관에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란 책을 보았을 때, ‘난 이미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고 가르치는 것 쯤 이야 굳이 용기까지 들먹일 필요 없이 교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며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이제 과제를 위해 책을 읽고 나서 처음의 책 제목만 보고 섣불리 판단했던 부분들이 많았음을 느낀다. 이 책은 잘 가르치는 기법이나 테크닉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교사의 노력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경험을 쓴 글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직은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며 교직생활에서 겪는 숱한 고민과 갈등은 첫발을 디딛는 20대부터 정년을 맞이하는 60대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계속적인 자기의식과 가르치는 주체로서의 ‘나’라는 인식이 없으면 ‘대상’에 대한 의식도 없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1장 교사의 마음’에서는 훌륭한 가르침은 하나의 테크닉보다는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오고 훌륭한 교사들의 공통점은 강렬한 개인적 정체성(identity)이 수업에 배어들어 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 글을 읽을 때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고 신념대로 살도록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친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이 떠올랐다. 외면적 세계에 치중하고 기술과 테크닉에 열중하며 보여주기식 수업을 중요시했던 교장이나 다른 교사들에 비해 내면적 세계의 힘을 믿고 진실하게 삶을 살도록 학생들을 가르쳤던 키팅 선생님은 교사의 길을 걸어가는 나에게 롤 모델로 서 끊임없이 가르치는 일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가꾸며 자기 자신의 말과 행동,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 자신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간직하고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에게는 저절로 권위가 서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2장 공포의 문화’에서는 다양성, 창조적 갈등, 정체성에 대한 공포 및 타자와의 만남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하며 공포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하며 이해하려는 자기지식의 힘을 통해 단절 즉 가르침과 배움의 단절, 학생과 교사의 단절, 교과목과 교사의 단절, 타자와 자아와의 단절을 극복하도록 하는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베르 카뮈의
“여행이 가치 있는 것은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배움과 여행을 동일시하여 자신의 익숙한 땅에서 멀리 떠난 여행자가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은 진정한 배움의 벼랑 끝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다르지 않으며, 이러한 두려움은 교육 효과를 높이는 건전한 두려움으로 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교사로서 상호 연결성을 추구하는 능력과 가르치고 배우는 능력을 폐쇄시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폐쇄가 벌어지는 장소를 세 가지 면, 학생의 생활, 교사의 자기 보호적 마음, 권위주의적 학문의 방법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특히 ‘지옥에서 온 학생’이란 글은 많은 교사가 교실에서 만날 수 있는 학생의 유형을 다룬 사례인데 나 자신도 그동안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면 배움과 동떨어진 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학생, 권태와 무기력함에 사로잡힌 학생, 교사의 인내를 시험하는 거만함과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 학생 등 수많은 다른 학생들을 제치고 신경쓰이게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을 대할 때 당혹스러웠던 감정들과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기도 했던 기억들, 때로는 회피하고 싶었던 감정들 등을 떠올리며 교사로서 그들의 행동 이면에 있는 상황을 들여다보아야 하며 이해하려는 노력,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공포를 분명하게 보려는 노력, 학생이 처한 진정한 상황을 예리하게 살피는 안목 등을 갖추려는 노력이 부단히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3장 감추어진 정체성’에서는 이분법적 사고방식, 흑백논리로 사고를 규정화하려는 객관성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역설적 사고방식을 통해 양극의 조화를 이루는 세계관을 수용하고 세상을 전체적으로 생각할 것을 이야기한다. ‘역설’의 사전적 의미는 ‘자체의 주장, 이론을 스스로 거역하는 논설’이며 저자는 역설의 관점, 역설의 원칙, 역설의 힘 등 역설을 통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단절을 끊고 학생과 함께 춤출 수 있는 능력을 교사로서의 재능의 하나로 말한다. 그가 이야기한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6가지 역설과 교실에서 역설을 실천하는 방법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여 사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화의 심폐소생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학생과의 소통을 이어나가려 고군분투했던 사례들에서는 교사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과 고통의 순간들을 당장 해결하려고 조급해 하지 말고 먼 미래에 해답을 얻을 수 있음을 릴케의 조언-“언젠가 먼 미래에 당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역설을 견디게 해 줄 것”-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4, 5, 6 장의 커뮤니티(community) 속에서 인식하기, 가르치기, 배우기’에서는 먼저 진정한 교육 커뮤니티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통상적인 커뮤니티의 모델을 치료, 민간, 마케팅으로 상술하고 여기에 교육적 상황의 일체감을 뜻하는 진리의 커뮤니티를 제안한다. 또한 가르침은 진리의 커뮤니티(일체감)가 실천되는 공간을 창조하는 이미지로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진리의 재검토를 위해 도표로 알기 쉽게 나타내었고, 이를 통해 진리의 커뮤니티가 일사불란한 구조가 아닌 다소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운 구조를 취하며 공통적 주제를 향해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리의 커뮤니티가 인식하기, 가르치기, 배우기 등을 통해 위대한 사물에게 내면성, 정체성을 부여하고 학생들의 삶과 연결된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교사의 노력이 있을 때 훌륭한 교육 커뮤니티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