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강 레포트
강이라는 제목을 듣고 처음엔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흐르다 라는 영화가 먼저 생각났다. 그 영화와 겹쳐지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일본 옛 흑백 영화의 아련함이 같은 이미지 상에서 느껴지는 듯 했다. 그 모습과 풍경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 어디론가 흘러가 버릴 듯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강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인 자신만의 상처를 지니기 마련이다.
주인공인 나에게는 고정된 삶의 무게가 잠재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젊은 부부는 임신한 아이와 둘 사이의 다툼이 응어리처럼 깊게 뭉쳐 있었다.
또 사나이에게는 사나이만의 드러나지 않은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가, 언어라는 매개체로 직접 소통하고 있지 않아도 그들 주변을 두르듯이 흐르는 강 속에서 교류되고 있었다.
구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들은 그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 은연중에 관계를 맺고 있는 샘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강은 참으로 관대한 존재가 아닐 수가 없다.
인간에게 그 자체로 무조건적인 포옹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것도 지금 그 어딘가를 흐르고 있는 그 순간에 사람들에게.
주인공 나에게도 젊은 부부의 시간이 있었고 사나이에게도 어쩌면 주인공 나의 시간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요리를 하는 두 노파의 삶에도 젊은 부부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흐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강이 흘러가듯 인간의 시간도 흘러간다. 우리가 움직인 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단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흐름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지금도 한 시대 속에서 한 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나는 읽는 도중 그럼 나는 어디를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 삶이 언제 어떻게 끝나버릴지도 모르는데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 것인지. 또 나의 위치가 강의 초반부인지, 중반부인지 아니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곳이 궁금해졌다. 아니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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