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닥터 즐거운 병원 그 특별한 배경 제너럴 닥터 줄거리 제너럴 닥터 독후감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을 좋아하던 나는 비슷한 종류의 책을 찾다가 흥미로운 책을 찾아냈다. ‘제너럴 닥터’, 병원과 카페의 공존. 이 단 한 문장만으로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보통 병원은 차갑고 계산적이며 항상 긴장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카페라는 공간은 사람들과 함께 긴장을 풀고 대화를 하며 쉬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마디로 병원과 카페는 어떻게 보면 정 반대의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을 합치는 시도와 이러한 시도 중에 겪었던 일들과 생각들을 담아낸 책이 바로 ‘제너럴 닥터’이다. 이러한 없었던 공간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도에 흥미가 갔던 나는 그 공간을 가보기로 했다.
제너럴 닥터는 병원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이른바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 있었다. 낡은 하얀 벽돌에 잔뜩 그려진 그래피티들 사이 계단 위로 찻잔 안에 초록색 십자가가 그려진 제너럴 닥터의 간판이 보였다.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여느 병원들과는 정 반대로 오히려 병원이라는 사실을 숨기려는 듯한 인상까지 주는 병원스럽지 않은 입구였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감성적인 사진들과 아기자기한 글씨체로 꾸며진 포스터들과 진료 안내문, 이곳에는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로 시작되는 고양이 소개문이 붙어 있었다. 4마리 고양이들의 이름과 간략한 소개가 쓰여있고 마지막에는 고양이들을 소중히 대해 달라는 사족도 붙어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낮은 카운터로 만들어진 완전히 열린 주방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바쁜 모습이였는데, 탁 트여서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보여서 마치 그냥 우리 집의 주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테이블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오래되었지만 정감 있는 가구들과 전체적으로 갈색 톤의 인테리어, 곳곳에 놓인 라디오나 화분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활기차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였다. 창가 바로 옆 자리 의자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제 집인 양 늘어져 잠들어 있었는데, 손님들도 점원들도 아무도 쓰지 않았다. 그냥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였다. 조금 후 고양이는 직원분의 손에 이끌려 주방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홀에 나타나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손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다른 창가 쪽 자리로 가서 드러누웠다. 잠시 후 직원분이 고양이와 놀아주자 다른 손님들도 무언가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같이 놀아주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병원도 카페도 아닌 친한 친구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소통’을 중시한다는 이곳에 어울리는 모습이였다.
메뉴판을 보자 에스프레소나 카페모카 같은 여느 카페와 같은 평범한 메뉴부터 제닥 소고기 덮밥이나 병치케, 맛있는 병원식, 드디어 밥! 등 독특한 이름의 메뉴도 눈에 띄였다. 각 메뉴의 독특한 이름들과 미국산이 아닌 캐나다산 스테이크 패티나 카페모카에 들어가는 프랑스산 발로나 초콜릿 등 중요한 재료의 원산지, 빼곡하게 적힌 메뉴 소개에서 각 메뉴를 만드는데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알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메뉴가 수제로 만들어졌고 식사 메뉴에 꼭 곁들여진 샐러드는 유기농을 사용했다. 이는 제너럴 닥터가 추구하는 ‘인간적인 의료’에 걸맞는다. 그저 의사의 입장에서 효율적이고 영양분이 좋은 것이 다가 아닌 환장의 입장과 기분을 고려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병원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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