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남쪽을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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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남쪽을 튀어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남쪽을 튀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은 후 일본 소설을 실로 오랜만이다. 사실 무리카미의 책을 읽고 일본 소설에 대한 적지 않은 거부감이 생겨서 그 이후로는 일본 소설은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처음 접 할 때에도 일본 소설이라서 다소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접 할 수 있었던 일본 소설이나 에니메이션이 ‘공각기동대’나 ‘에반게리온’과 같이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는 작품들이 많이 알려 지다보니 일본 문학 작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포트를 쓰기 위해 읽기 시작한 생소한 작가의 일본 작품은 생각지도 못하게 나를 지로가 살고 있는 도쿄에서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남쪽의 섬으로 이끌어갔다. 일본작가의 소설을 하나만 읽고 일본 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의 가져버린 나의 편협한 시각을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 일본이지만 어쩐지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거리감이 있는 나라가 일본이라서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삶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나에게 소설 속의 인물들은 일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이 사람들이며 동일한 고민과 동일한 삶의 현장에 속에 살고 있는 것을 보여 주며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일본이 나도 모르게 한 발 가까워 진 것 같았다.
소설은 도쿄에서 태어나 이제 막 세상에 대해서 사고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세계관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가는 아침부터 밥을 네 공기나 먹는 건강한 한 소년의 눈을 통해 비쳐진 일본 사회 속의 끝나지 않은 삶의 투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인 지로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는 지금까지 부유하지 않지만 행복한 가정에서 큰 걱정 없이 살아온 만화책을 좋아하는 평범함 소년이다. 6학년이 되면서 그는 가쓰라는 한 중학생과의 대립을 통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삶의 고난을 경험하게 된다. 그의 한 고백이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는 그냥 울어버리면 어른들이 다 해결해 주었는데....’ 이제는 울어서 해결 되지 않은 일이 생겨 버린 것이다. 그는 이 일은 어른이 해결해 주지 못하며 자기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이로써 그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삶이 마냥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지 않으며 피해버리고 싶은 쓴 면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는 불량배에게 협박당하는 지로와 준의 심리적 상황을 그들의 대화를 통해 현실감 있게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동일한 긴장감을 일으키는데 성공한다. 여자 독자들은 모르겠으나 남자 독자들은 아마 한번쯤은 지로와 같이 불량배에게 돈을 뜯겨 본적이 있을 것이다.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인해 지로의 상황이 나에 상황으로 연결 되어 짐으로 더욱 소설 속 지로의 불안한 감정 속에 이입 될 수 있었다. 무력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면서 삶은 결코 그냥 얻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로는 조금 씩 배워나간다. 지로와 계속적으로 대비되면서 지로로 하여금 투쟁의 삶이 모습을 보게 하는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이다. 그는 과격파 운동권 출신으로 운동권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여전히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거부하며 개인의 철저한 자유를 주장하는 어린 지로의 눈에는 여느 아비와 다른 괴짜 아버지이다. 소설 속에서 지로의 아버지는 다소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투쟁이라는 삶의 모습을 지로에게 보여주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지로는 아버지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워 나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배워나간다. 소설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설의 지로의 고민 속에서 함께 한다. 지로는 아버지가 무능력하고 게으른 아버지라고 확신하면 살아오지만 계발 반대 운동을 하는 아버지의 당당함을 보면 조금 씩 생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미 기성 교육제도는 지로의 아버지가 말하는 것과 같이 체제에 순종하는 착실한 국민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적 성격을 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워온 국가에게 무조건 충성해야 하며 국민은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이 모든 생각들을 우리는 스스로 한번도 고민해 보지도 못했다.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이다. 어린 지로의 시각이 바로 이미 사회제도와 규칙 속에 교육 되어온 시각이다. 이런 지로의 시각에서 국가의 존재를 회의하며 자급자족의 생활을 주장하는 아버지는 너무나 이단아인 것이다. 지로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사회는 지로와 같이 자신의 관점에 대해 의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지로는 남쪽의 섬으로 이주하여 그곳의 계발 업자와 투쟁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변하게 된다. 든든한 후원자인 줄로만 알았던 국가가 인간의 자유를 빼앗아 가기도 하고 언제가 잘 지키기만 하면 좋을 줄만 알았던 법과 규칙이 도리어 인간을 조여 온다는 사실들을 알게 된다.
소설은 인간의 참된 행복을 위해서 아나키스트와 같이 정부가 필요 없다고 말하지도 않고 반드시 국가가 필요하다는 우익적 성향도 뛰고 있지 않다. 지로가 세상과 이와 투쟁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 하듯이 독자로 하여금 함께 고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어린 아이의 시각을 통해 그려지는 소설이라 ‘아홉살 인생’과 같이 동심적 요소를 자극하는 소설이라 생각했었다. 겉모양은 어린 아이의 시각이지만 그 사고 속에는 아직도 결론 나지 않은 문제에 독자로 하여금 한번쯤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 후반부에는 국가에 대해서 지금의 사회 체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았지만 초반부에는 그것보다 6학년 순수한 소년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이 그림들이 언제나 돌아 가보고 싶은 그때로 잠시나마 돌아 갈 수 있어서 지로에게 고맙다.
분명히 가볍지 않은 주제를 과격파 혁명가 출신 아버지와 아버지가 늘 맘에 들지 않은 6학년 어린 아이의 시각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이상향을 지향하는 인간의 생각의 차이의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로의 아버지가 섬을 떠나면서 지로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이렇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한다. 그리나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지로의 아버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은 과격파 좌익 운동을 통해서 세상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이야기 했지만 너(지로)는 반드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네가 가진 너의 생각만은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다는 것이다.
소설은 좌익과 우익 어는 편도 손을 들어 주지 않는다. 다만 모든 사람을 행복을 추구 할 수 있으면 그 방법은 그 사람의 자유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모두 적이면 나의 생각 많이 선이면 그와 다르면 모두 악이라고 정의해 버리는 오늘 날의 사회에 자신의 평생을 바쳐 지켜온 신념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을 아들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지로의 아버지의 옹졸하지 않은 시각이 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