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민 퐁스,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 감상문
유럽(독일) 사회이론?
책을 읽으면서 학자들의 배경이 궁금해 졌다. 그래서 확인해 보니, 12명 중 마틴 엘브로(영국), 다니엘 벨(미국), 피터 그로스(스위스) 외에 9명은 모두 독일 사회학, 경제학, 철학자였다. 저자가 임의적으로 선정한 결과이긴 하지만 사회학이란 학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학의 시작이 유럽이어서 그런가?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학자들의 사회 이론은 없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앞으로 찾아보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학자들이 이론을 만드는 것은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현재의 현상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분석하고 이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처방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 본 학자들의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유럽의 학문적 배경과 전통을 두고 있다. 학자들이 이론을 만들어 낼 때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이다. 유럽 학자들은 유럽 사회를 대상으로 연구하여 이론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일국을 벗어나서 보편성을 갖는 것은 유럽내 다른 국가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 사회의 이론을 한국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이론은 하나의 창(窓)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의 틀을 통하여 사회를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론이 모두 들어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론을 만들어 낸 사회가 다르기 때문이다. 독일 학자가 독일 사회를 연구하여 만들어 낸 이론이 한국 사회에도 적용 가능할 것인가? 반대로 한국 학자가 만든 이론이 독일 사회에도 적용 가능한 창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유럽 사회는 아시아나 한국과 같은 지역과는 사상적, 문화적 차이가 있다. 유럽사회는 산업혁명과 2차대전을 겪으면서 근대사회로 이행하였고, 한국은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였다. 사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하는 것이 본질이다.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대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가 되었고, 사회 문화 역시 서구화 과정을 겪으면서 전통사회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서구화, 아니, 세계화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유럽 사회이론을 한국 사회에 적용하여 연구할 수 있는 지적 호기심도 갖고 온다고 하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회의도 든다. 단지적 만족을 위한 이론 학습과 적용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진정 한국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효율적인 틀이 될 것인지?
사회학? 사회이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도대체 어떤 사회입니까?’에 대하여 는 원론적인 대답을 하고 있다. “이 질문에 한 문장으로 대답할 수 있다면 사회학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근대, 탈근대, 현대, 어떤 명칭을 계속해서 발견하든지 간에 그 시대적 서술이 있어야 한다면, 그 서술이란 것이 어떤 명백한 서술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회학처럼 자신의 대상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학문분야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학문적 대상이 언제나 그 앞에 긍정적으로가 아니라 단지 (자기)반성적으로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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