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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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문이 열린다.
지도에도 없는 나라 환상의 나라
어서가자 엘리스 어서가자
토돌이 베니를 말벗삼아 예쁜 꽃들을 길벗삼아
무지개 타고가자 엘리스
주렁주렁 매워 달린 수수께끼 찾아 가자 찾아 가자 환상의 나라
신비의 나라 이상한 나라
어서가자 앨리스
아직도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제가다. 나는 국어작문 시간에 교수님이 내주신 리포트-고전 읽고 감상문쓰기-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 ‘이 책도 과연 고전(古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고전(古典)은 말 그대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책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것처럼 딱딱하고 쉽게 이해하기 힘든 말들로 가득한 어려운 책은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기로 했다.
아마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이 내용을 원작의 책으로 접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책으로 이 이야기를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된 만화영화로 밖에 보질 못했다. 어렸을 때 한 번 본 후부터 나는 이 이야기가 좋았다. ‘Alice In Wonderland란 제목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금 책을 들추면서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몇 안 되는 책이다. 나는 wonderland’라는 영어단어가 좋다. 하지만 이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가진 수많은 책들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책 겉표지에 검은 글씨로 커다랗고 매력적이게 써져있는 제목은 내가 이 책을 안보고는 못 배기게 만들어버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집어 들었을 때 생각보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좀 의아스러웠다. 비록 아이들이 보는 만화로 만들어졌지만 왠지 원작의 내용은 양이 더 많을 줄 알았다. 많지 않은 내용덕분에 책을 다 읽는데 3~4 시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서너 시간 만에 읽어 내려갔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릿속에 각인이 됐다고 해야 할까, 느낌이 새로웠다. 어렸을 때 TV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지금에 와서 책으로 접한 이 이야기는 어렸을 때처럼 그냥 웃고 놀랍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냥 웃으며 지나치기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을 갖게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말도 안 되는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의 말도 안 되는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에게 ‘이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라고 묻고 또 물었다. 그렇게 해서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웠던 느낌들을 채워 나갈 수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 당시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난해했던 부분은 미치광이들의 티 파티 부분이다. 모자장이 해터가 시간과 싸운 뒤로 그의 시계는 항상 6시, 티타임에 멈춰져 있다. 그래서 항상 차를 마실 수 밖에 없다. 미친 토끼와 도어마우스, 모자장이 해터가 탁자에 앉아 주고받는 이야기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아무도 그들이 하는 대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그 당시 영국 귀족들의 풍습이었던 체면치레 다과회를 풍자하고 있다. 속은 없고 겉만 있는 것이다. 결국 체면치레일 뿐이니 그 속은 알 수가, 아니 알 것이 없다. 그리고 모든 요리를 후춧가루로만 만드는 요리사와 그 옆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입이 험한 공작부인도 그 당시 사회에서 사치를 일삼는 귀족들로 풍자되어 그려졌다. 그 당시 후춧가루는 귀족들만 쓸 수 있었던 귀한 재료인데 요리사는 후춧가루만으로 스프를 만든다. 하도 후춧가루를 뿌려대는 바람에 아기도 공작부인도 재채기를 해대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대도 요리사는 끄떡없다. 이것은 비쌌던 후추 가루를 남용하는 것으로 그때 당시 귀족층의 사치를 풍자하고 있다. 또한 공작부인이 하는 ‘이 돼지야!’, ‘목을 쳐 버려!’같은 말과 아기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의 엽기적인 내용(아기에게는 거칠게 말하라. 그리고 기침을 하면 때려주지. 그렇게 하면 어른들이 놀랄 줄 알고 일부러 하는 짓이니까. 아기에게는 거칠게 말하고 기침을 하면 때려주지. 어느 때라도 즐겁게 하기 위해 후춧가루를 잔뜩 먹인다.)은 공작부인의 무식함과 과격함을 잘 나타내어 준다. 일년 전쯤에 병원에 갔다가 기다리는 게 지겨워 잡지책을 한권 본 적이 있다. 일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난 그때 거기서 본 광고를 잊을 수가 없다. 유명한 고가의 수입브랜드에서 아이들을 위한 상품들을 만들었다는 광고였다. 어린이 옷, 신발, 모자 등 다양했다. 요즘 TV에서도 종종 이런 고가 유아용품을 주제로 방송되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그쪽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몇 십 만원, 몇 백 만원짜리 수입 브랜드 옷을 입히고 장난감을 사준다. 일반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할 소비가 상류층 사이에서는 당연한 듯이 행해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큰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그만큼 써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 내에서의 소비지 외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는 아니다.
회중시계를 보며 연신 ‘바쁘다’, ‘큰일 났네! 이러다간 늦겠는걸.’, ‘이런, 늦었다. 공작부인을 기다리게 했으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 같은 말을 외치면서 항상 조급하게 뛰어다니는 토끼는 전형적인 도시인, 아니면 샐러리맨을 나타내고 있다. 그 소심한 성격 또한 토끼의 말에 잘 드러나 있다. 요즘 사회도 ‘빨리빨리’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일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말을 할 때도 ‘빨리빨리’를 외쳐댄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좀 느긋한 편이라 우리 가족들도 나를 보면 항상 천하태평이라고 꾸짖곤 한다. 학교를 다닐 때도 날 굉장히 답답하게 여기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항상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빨리빨리’를 외쳤다. 한번은 나에게 시험지를 빌리는 데 내가 서랍에서 시험지를 찾아보고 있으니까 ‘아, 됐다. 답답하다.’면서 딴 아이에게 빌린 적이 있었다. 허둥지둥대면서 서두르나 차근차근 찾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허둥지둥대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실수하기에 딱 좋다. 밥을 먹는 것도 천천히 먹는 것이 빨리 먹는 것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겁지겁 먹어버린다. 이미 그런 빠른 생활이 몸에 배어버린 것이다. 왜 사람들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지 못할까. 내가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안타깝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다.
앨리스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하얀 장미나무에 붉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이상한 세 명의 정원사를 만난다. 앨리스가 왜 장미에 빨간 칠을 하고 있냐고 묻자, 세 명의 정원사는 빨간 장미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모르고 하얀 장미나무를 심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여왕님이 아시는 날엔 자기들 모두 죽는 다면서 열심히 빨간 장미같이 보이도록 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여왕을 속이는 것이다. 그것도 빤히 눈에 보이는 말도 안 되는 짓으로 말이다. 이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공무원들을 풍자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풍자로 도도새가 있는데 도도새는 앨리스와 다른 동물들에게 젖은 몸을 빨리 말리는 방법으로 코커스 경주란 것을 가르쳐 준다. 코커스 경주는 경주 코스의 모양도 정해진 시간도, 출발 신호, 종료 신호도 없다. 그냥 도도새가 시작하면 다들 뛰기 시작했다가 그만하면 멈추는 것이다. 코커스 경주에서 Caucus는 정당원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말로 탁상공론만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풍자하고 있다. ‘난센스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현실적 근거가 약하고, 순수하게 꾸며내기만 한 것은 자연스럽지 못해 지루하다. 오직 현실의 합리성 및 합리성의 원칙과 은밀하게 물밑으로 접촉하는 상상력만이 커다란 호응을 기대할 수 있다.’ Dieter E. Zimmer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한 말이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보았던,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어렸을 때 나처럼 만화로만 보고 웃었다면 이제는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책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