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겐지모노가타리 화톳불 장을 중심으로
처음 일본의 중세와 고대를 대표할 수 있는 문학을 떠올렸을 때, 나는 겐지모노가타리가 생각났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의 겐지라는 인물이 여성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점에서 같은 여자로서 매력 있는 남성상을 어떻게 표현해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의 표지를 열게 만들었다. 장편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다 읽고 감상을 쓰고 싶었으나, 시간상의 여유가 되지 않아, 여러 장 중에서 화톳불이라는 장을 읽고 감상을 쓰려 한다.
이 장에서는 겐지가 자신의 양녀 다마카즈라에 대한 애정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다마카즈라는 미모가 너무 출중해서 많은 남자들로부터 구혼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양아버지인 겐지를 마음에 품고 있는 다카마즈라는 결혼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 겐지 또한 자신이 양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다마카즈라에 대해 딸에 대한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다마카즈라에게 정원에서 육현금을 알려주고, 잠시 그 육현금을 베개 삼아 둘이 함께 나란히 누워 있는다. 그 앞에는 화톳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겐지는 손바닥으로 다마카즈라의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그리고는 겐지는 이렇게 말한다.
저 화톳불의 불길을 따라
피어오르는 연기야말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을
내 사랑의 뜨거운 불꽃입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잠시 머물러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화톳불의 연기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 싸여 온기를 베풀다가 그 온기에 사람들이 몸을 모두 녹여 화톳불의 존재를 차츰 잊어갈 때 소리 없이 몰래 피어오르는 것이 화톳불의 연기이다. 아마도 겐지는 많은 사람들에 싸여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몰래 키워가는 자신들의 사랑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다마카즈라에 대한 마음을 뜨거운 불꽃에 비유해서 강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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