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Graham Greene 의 작품을 읽고
1. The Power and The Glory
멕시코 혁명 당시 종교적 자유를 상실한 위스키(술) 신부의 영적 성장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 신부는 기득권으로 존재하던 카톨릭 사제에서 공산주의라는 세속화의 물결 앞에서 그 땅을 떠나지도 못하고 세속화에 굴복하지도 못하면서 그는 10년동안 leutenant 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도망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군상의 대표성을 갖는다. 신부는 그 사이 딸을 낳았고 종교 생활에서 자신이 소중히 여긴 많은 의식들을 하나둘씩 버리기 시작한다. 죄의 결과인 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 앞에서 무너지는 신부는 밀주혐의로 붙잡힌 감옥에서 이 세상의 단면을 보고 그 다양한 이유로 갇힌 자들에게 자신이 신부임을 고백한다. 그들은 신부의 예측과는 달리 밀고하지 않았고 또다시 풀려난 신부는 아직까지 종교적인 자유가 허락된 곳에서 몸의 치료와 영적 사제의 신분을 회복하고 영성체에서 받은 돈으로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그러나 끝없이 신부를 밀고하려고 쫓는 mestizo가 또 다른 수배자인 미국인의 마지막을 지켜달라는 말에 위험을 느끼지만 기꺼이 그 길을 받아들인다. 미국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도망갈 수 있는 무기를 받지만 그는 탈출을 택하지 않고 순순히 leutenant 에게로 향한다. 10년 동안 그를 피했으나 결국은 스스로 그에게로 돌아간 것이다. 타락했으나 신의 세계에서도 그의 영광와 권세를 느끼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던 신부는 그의 추적자인 세속주의의 대표 leutenant와의 대화에서 다시금 영혼의 구원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 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보이는 그 땅에 신부는 신부로서 죽음을 맞이하고 마지막 신부의 죽음 뒤에는 또다른 불안한 새 신부가 등장한다.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가 그의 죽음에 임한다.
언제나 종교적인 확신과 영적인 순결한 생활에 결격 요소가 많은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작가는 그의 삶의 여정을 통해 인간이 주체가 되어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삶의 끝까지 추적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궁극적으로 승리함을 보여준다 그의 영광과 권력은 거룩한 자에게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적인 거추장스러운 옷를 벗은 단독자로서의 영혼이 자신의 본질에 대한 통렬한 이해와 인정에 이를 때 임한다. 특히 신부가 갖은 고생을 하고 다시금 안정적인 신부의 위치를 회복하는 순간 그가 이전에 겪은 고행에서 얻었을거라고 믿었던 영적 성숙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사람의 본성은 환경에 따라 크게 변하지 않고 타고난 본성의 힘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끝없이 인간의 자발적인 변화란 어려운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쓰실 뿐이며 그의 영광과 권력은 세상의 화려함 속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죽음, 그 끝처럼 보이는 순간에 신의 뜻에 굴복하게 되는 인간의 영혼위에 임하는 것이다.
2. Brightonrock
이 책은 Graham Greene의 초기작품이고 Film Noir의 성격이 강하다. 어두운 뒷골목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살인이 그 중심 사건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작가는 그 어두운 세계 속에 던져진 어린 주인공 Pinkie를 통하여 정의와 구원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 주고 어려운 도덕적 판단 앞에 독자를 서게 한다.
Pinkie는 자신을 아버지처럼 돌보아준 조직의 보스의 죽음에 대한 원한을 갚으려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나 복수로 정당화된 살인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사건의 증인이 될만한 사람들도 죽이게 된다. 두려움이 낳은 살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Pinkie는 이 사건의 유력한 목격자가 될 수 있는 Rose를 죽이지 않고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를 유혹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가족으로부터 아무런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던 Rose에게 나타난 Pinkie는 새로운 유일한 희망이 되고 그와의 삶 속에서 비천한 환경이지만 행복과 기쁨, 자긍심까지 느끼게 된다. 둘 다 어려운 유년기를 보내고 세상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지 가운데 카톨릭을 신봉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Rose 가 Pinkie에게 느끼는 것은 연민과 그에 대한 거의 모성애적인 책임감이다.
그들의 종교는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기보다는 어두운 범죄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느끼는 파멸감으로 그들을 이끈다. 구원의 희망은 언뜻 먼 수평선 위로 찰나적인 순간만 허용되고 멸망은 불안한 확신이 되어 그들을 짓누른다.
이들의 불안한 영혼과는 대조적인 인물로 Idark 등장한다. 생명력과 자기 확신으로 가득찬 Ida는 살해된 남자의 마지막 동행자라는 이유로 Pinkie를 끝까지 추적한다. Rose 에게 Pinkie의 위험함을 알리고 그녀를 구출하려하지만 오히려 Rose는 그런 Ida를 두려워하고 Pinkie를 염려하며 끝까지 그를 책임지리라 마음먹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명확하게 안다고 믿는 자기확신에 찬 Ida는 Pinkie를 집요하고도 무섭게 몰아붙이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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