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왕의 남자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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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왕의 남자’를 보고
원래는 주말에 봤어야 할 영화를 우여곡절 끝에 화요일에 보게 되었다.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될 까봐 어떤 영화인지, 누가 나오는지 전혀 사전정보 없이 보려했으나 각종 검색싸이트에서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남자 이준기’라는 기사 제목 때문에 이준기란 배우가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월요일 수업시간에 졸면서 들었던 영화내용 때문에 대충의 줄거리를 본의 아니게 거의 다 알고 보게 되었다.
꽤 오래전에 ‘6시 내고향’이란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줄타기 하는 모습을 멍하니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줄을 타던 분의 발모양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발바닥이 줄을 거의 감고 있어 줄을 발로 잡고 있는 듯 보였다.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에 줄타기가 나왔을 때, 문득 예전의 TV화면이 떠올랐다. 원래 ‘6시 내고향’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채널 돌리던 손을 멈추게 한 그때 그 장면, 아슬아슬함. 이 영화의 첫인상이었다.
전반적인 영화의 느낌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피하고 적절한 암시만으로 내용을 전개하려는 듯 했다. 특히 동성애부분이 그랬는데 영화초반 양반의 침소장면과 연산군과 공길의 키스신정도가 그나마 동성애를 암시하는 장면이었고 그 외의 부분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굳이 동성애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장생의 공길에 대한 마음은 집착이나 질투, 소유욕 정도의 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영화의 등급 때문에 원작 연극의 내용을 어느 정도 손봤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연극 ‘이’의 홈페이지나 수업시간에 나왔던 대화들이 동성애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동성애보다 광대놀이에서의 연출력이 더 눈길이 갔다. 투전판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통해 직접 극을 꾸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내는 장면을 예로 들면 왕의 이야기 그것도 가장 말초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풍자함으로써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주려고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비판을 하고 교화를 유도하는 풍자극의 특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뒤에 나오는 신하들을 조롱하는 극도 전형적인 풍자극이었다. 간단한 공길의 인형극이나 궁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후의 마지막 연극은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생각은 들었지만 연산군의 한을 풀어 주기에는 충분했다. 실재로 성종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폐비와 사사 문제에 대해서는 왕이라 하더라도 거론하지 못하도록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단순히 재주넘기 정도의 서커스와 극의 연출과 연기가 프로와 아마 광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얼마전 성탄 특집으로 비보이들의 세계를 다큐멘터리로 한 적이 있었다. 우연히도 육갑이와 장생, 공길의 만남이 딱 비보이들의 배틀과 맞아떨어졌다. 비보이들도 단순히 춤실력만 평가 되는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의 짜임새와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면에서 보면 배우는 연기로 비보이는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를 뿐이지 현대판 광대이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장생과 공길의 끼가 왕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고, 공길을 여자로 착각하게 만들고 동성애를 유발하는 것도 결국은 광대로써의 공길이 아닐까 싶다. 같은 작품의 영화와 연극을 함께 보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영화를 기대했던 것보다 재밌게 봐서 토요일에 볼 ‘이’가 상당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