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실무 영화 감상문 - 죽은 시인의 사회
학년이 올라가고 현장에 나갈 시간이 다가올수록 진정한 교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또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된다.
평소 나는 교사가 되면 아이들 입장에 서서 아이들의 표면적이고 학문적 지식 만을 습득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닌, 그 아이들의 내면의 사고와 마음까지 끌어낼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각종 매체나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과연 오늘 날의 우리 교육 현장에서 그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이들이 우선이 되고 그들의 생각이 무엇보다 존중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우리 학교는 ‘명문대 진학’, ‘대학 입시’라는 그 거대하고도 꽉 막힌 산에 둘러 쌓여 주입식의 획일화된 수업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답답해하고 일탈을 일삼기도 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워낙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해서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 가는 것이 감옥에 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 항상 들었던 생각이 이런 나의 마음을 지지해주고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았다. 물론 친구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 지지해 주었지만, 교사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교사’라는 사람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한 번은 영어 질문을 하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이해가 안가면 요즘 학원이나 인강이 얼마나 많은데 가서 예습 좀 해오지 그러니.” 과연 이 말이 교직에 몸 담고 있는 교사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싶었다. 결국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학교는 단지 대학 진학을 위해 거쳐야하는 하나의 관문점이라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하기 힘들었다. 이러한 일들은 비단 그 선생님 한 분만 그러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학교라는 곳은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사회성과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교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점이 되어야 하는 것은 ‘전인적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날 우리의 교육현실의 모습은 어떠한가. 영화에서 나왔고 내가 경험한 것도 그렇고 학교의 주목적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동시에 학교 이름 앞에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 한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그 내,외부에 속한 어른들의 명예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오늘 날 우리 교육 현실은 오직 명문대, 성공, 최고를 외치며 학교라는 공장을 작동하여 학생들을 훈련하고 조련한다.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면, 그리고 그것이 교사나 부모의 생각으로 성공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성공하고 나면 그땐 너 마음대로 해라’ 라는 소리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대학과 성공의 잣대가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높은 점수가 기준이 되고 등수가 남들보다 높으면 좋은 것일까?
우리 교육과 사회의 현실에서는 한가지의 측면에서 한가지의 정답만이 그 모습의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보려고 한다. 만약 그러한 시각에 벗어나려 한다면 학생이고 학부모고 심지어 교사까지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이 영화에서도 키팅 선생님은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아이들의 내면에 무언가를 이끌어 주려고 하고, 기존의 얽매인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또 학생들에게 단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마음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평소 내가 생각했던 교사상과 흡사했다. 하지만 결국 키팅 선생님은 주변의 거대한 전통, 규율, 명예를 최고를 일삼는 우리 교육 사회의 조직에 밀려 떠나고 만다. 그러한 모습을 보니, 과거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영어 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학생들의 전인교육보다 ‘대학입시’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지지하고 그것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행동은 못 마땅하게 보는 이 사회에서 교사라는 존재는 아주 작은 존재로써 교사 자신의 뜻도 꺾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슬프고 걱정스럽다. 지금은 아이들을 중점으로, 전인교육을 중점으로 하고자 확고히 하지만, 과연 내가 현장에 나갔을 때 사회가 원하는 바와 내가 원하는 바가 맞지 않을 때 내 소신껏 밀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스럽다. 하지만 미리부터 겁먹고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키팅 선생님이 그러했듯이 아이들을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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