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육론 - 교실 밖의 아이들 감상론
♣ 들어가며...
이번 학기는 유난히 상담과 연관된 것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선택과목으로 ‘생활지도와 상담’을 신청하였고 도덕 교육에서도 초등상담 관련 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으며, 친한 친구는 상담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사실, 선택과목을 택할 때 그 친구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미 교사 7년차에 접어든 친구는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직에서 일하면서 상담의 중요성을 느껴 상담으로 박사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친구가 나에게 “ 교육행정이나 교육연구 같은 과목도 중요하긴 하지만 네가 정말 선생님이 되면 상담의 중요성도 크니까 상담을 택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애.” 라고 말해 주었다. 처음에는 초등에서 상담이 왜 중요할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래도 친구가 추천하기에 신청을 한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친구가 한 말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선택 수업에서 접한 이론적인 내용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 책들의 사례를 통해 느끼면서 상담이 왜 필요하고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윤곽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게 되었다.
♣ 생각 하나.
이 책은 구성면에 있어 신선하면서도 여러 가지로 예비 교사인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다. 일학년 때 교직윤리를 통하여 『 별이 빛나는 밤 』을 접하면서 교사의 실제적 모습에 눈을 떴다면, 삼학년이 되어 접한 『 교실 밖의 아이들 』은 실제로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의 ‘나’를 그려보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의 상담 사례들을 읽으면서 떠올린 나의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생각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과연 이렇게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들을 도와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였다.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의 상담 사례에서, 나라면 그 아이를 ADHD로 무심히 생각해 버리고 대처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처럼. - 사례의 교사처럼 아이의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바로잡아주려는 세심한 노력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교사의 관심과 노력으로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 작든 크든 - 사실만으로도 교사는 항상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어쩌면 이 당연한 사실을 교대 생활을 하는 동안 점점 잊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의 문제가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그 나름의 원인이 있을 것이고, 교사로서의 나는 항상 그러한 것들에 귀 기울이는 - 물론 실제로 교사가 되었을 때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
♣ 생각 둘.
교대에 다시 진학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위에서는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오랜 과외 경험을 비롯하여 가르치는 일이 보람도 있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어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던 중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을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계속 고등학생 과외를 하다가 최근 중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얻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 할 만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나에게 요구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중학생을 가르칠 때는, 전달하는 지식은 더 쉬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 아이들이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더 신경써주어야 했다. 중학생이 이렇다면 초등학생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예비 초등교사로서의 나는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나의 눈높이는 살아오는 동안 이미 ‘나’ 중심으로 굳혀져 있었던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우선시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이다. 중학생의 눈높이에서 가르치지 못하고 그냥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들만 전달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처럼. 이러한 자세는 초등교사가 될 나에게 매우 위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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