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슬픈 사랑의 편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판사 - 책만드는집
출판년도 - 2006년 1월
쪽수 - 230쪽
출간 직후, 수많은 독일 청년들을 자살로 몰고 갔던 걸작이자 문제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 작품은 베르테르가 하루하루 겪었던 일이라던가, 생각하는 것을 친구에게 편지로 보내는 형식이다.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알 수 없는 답답함과 왠지 모를 화까지 났었다. 내가 보기에는 로테의 우유부단한 마음이 베르테르의 순수한 사랑을 농락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로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후에 다시 생각해보니 작품 내에 나오는 시대 상황을 잘 생각해보니, 로테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테에게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어린 동생들이 많았고, 이미 베르테르를 만나기 전부터 약혼자가 있는 몸이었다. 오늘에야, 약혼을 했어도 진정한 사랑이 나타나면 파혼을 해도 괜찮겠지만, 그 당시에는 약혼은 곧 결혼을 의미했으며, 이는 다시 여자의 순결과 정조를 강조하는 풍습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린 동생들의 부양을 위해서라도 마음은 맞지만 반백수에 가까운 베르테르보다는 안정적인 직업과 직위를 가지고 있는 알베르트의 조건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774년 그가 25세에 저술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다보면,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해도 여전히 사랑에 대한 집착과 감정의 유사함에는 변함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오래된 고전을 읽으면서 의외로 많은 구절에 밑줄을 그어갔다. 그리고 그 대목은 대개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헤어질 무렵, 오늘 중으로 다시 만날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그녀는 내 청을 받아 주었다네. 나는 다시 그녀를 찾아갔지. 그 후부터는 나는 해와 달과 별빛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게 되었고, 낮인지 밤인지도 분간할 수 없게 되었지. 그리고 온 세상이 내 주위에서 멀리 사라져가고 말았어.", " 인간에게 행복을 초래하는 것이 나중엔 오히려 화근이 되어 돌아온다니... 이것이 현실에 있어서의 운명이란 말인가!", " ...그러나, 알베르트가 그녀의 날씬한 몸을 껴안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 나는 전신이 오싹해 진다네.", " 이렇게 사랑스런 그녀의 몸짓을 자주 보면서도 손을 댈 수 없다니, 이 안타까운 심정은 하느님만이 알걸세! 잡으려고 손 을 뻗치는 것은 인간이 지닌 가장 자연스러운 충동이 아니겠나? 어린이들은 무엇이든 눈에 보이면 손부터 내밀지 않는가 말이야... 그런데 내 꼴은?".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 같은 감정들은 똑같은 것 같다.
만약 내가 베르테르였더라면 자살이 아닌 새로운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나도 역시 슬픔에 못 이겨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골랐을까?
나는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베르테르처럼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처음에는 실연에 자살까지 하는 베르테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무엇이 베르테르를 죽음까지 몰고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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