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성색정경-고백
독후감을 써오라는 말에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고백’에 대해서 쓰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성색정경이라는 말이 이해가 잘 안 가 찾아보았다. 인터넷에는 “글은 소리, 빛깔, 마음, 뜻이다” 라고 나와있다. 도통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나만의 해석으로 ‘색’에 대해 써보려 한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희망이나 긍정적인 마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완전히 시궁창 이야기라고 하기도 뭐하다. 우울하고 마치 비 오기 직전에 날씨처럼 우중충한 느낌을 받았다. 각 챕터에서 다른 사람들이 서술자가 되어 이야기하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여러 명의 불행과 사연을 보게 된다. 한 명의 시선에서 서술되는 것과 달리 조금의 도움만 있더라도, 몇 마디만 했더라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보여 더 안타까웠고 꺼내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빛깔을 ‘어두운 회색’놔 ‘노란색’으로 정했다. 어둡다라는 느낌에서는 보통 검은색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책에서 검은색의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책 속 모두가 각자의 사연 속에서 힘들어하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꺼내줄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밑까지 내려앉는 것 같지 않았다. 물론 누군가는 이 책에서 정말 절망적이며 어둡고 모두가 너무 불쌍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엄청난 시련 속에서 괴로움 받는 책과는 다르게 느꼈고 어느 사이에 껴있는 듯한 책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비 오기 전의 하늘이 떠올라 회색으로 정했다.
또한 ‘노란색’은 표지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해바라기가 그려진 표지라 노란색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인물들 중에는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 사상과는 다른 사상들을 지닌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 벌이는 어떻게 보면 미쳤다고 볼지도 모르는 행동들도 펼쳐진다. 나는 그런 책 속 인물들이 가지는 다른 사람들과의 이질감과 미쳤다고 볼 시선, 책에서 느껴지는 우울함에 노란색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그럴지 모르지만 나는 노란색에서 발랄함뿐 아니라 우울함도 느껴지고 우리가 흔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사이코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다름이나 이질감에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선택했다.
나는 이런 식의 전체적으로 저기압인 책들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정말 좋은 책이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자살가게’와 ‘고백’이다. 왜 그럴까를 고민해봤고 크게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떠올랐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울하되 절망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극적 죽음이나 살인, 가난 등 꽤 절망적이라고 하는 책이나 영화들을 많이 접해왔다. 그런 작품들에서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연민을 느껴왔다. 그래서 평소 접한 것들과 달리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지만 우중충하고 우울한 작품을 만났을 때 더 인상에 남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새로운 소재’인 것 같다. 어떤 소설이든 현실 속에서 있을 법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는 설마 이런 게 있을까하는 것들을 소재로 하고 독자들은 그에 익숙하다. 하지만 내가 읽은 이 두 책은 소재로 다루는 것들이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다. ‘자살가게’에서는 자살용품을 파는 곳을 다루고, ‘고백’은 학생과 교사가 살인자와 그 피해자로 엮이게 된다. 그 소재에서 참신함을 넘어서 놀랬고 그 때문에 더 책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내가 ‘고백’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은 것도 어쩌면 이 소재의 참신함 때문일지 모른다.
이 책의 소리나 마음, 뜻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이 어떤 색을 지녔을까라는 것에 처음 고민해보았다. 정확히 ‘색’에 대해서만 쓰지는 않았지만 독후감을 새로운 방식으로, 주제를 정해서 써 본 기회가 되어 좋았다. 다른 책을 읽을 때에는 그 책의 ‘소리’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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