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남쪽으로튀어
현대 일본사회가 가진 무겁고 음습한 문제와 병폐를 너무나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낸 거 같다.
소년의 눈을 통해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준과 지로가 추구했던 것은 사회가 좀더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들이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우에하라 지로는 과격파 운동권 출신이고 공안의 감시를 받는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와 어머니 우에하라 사쿠라 부부의 장남이자 불륜에 빠진 누나 요코를 걱정하고 두 살 어린 여동생 모모코의 숙제를 도와주며, 일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가진, 그저 운동을 좋아하는 건강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친구와 여자목욕탕을 훔쳐보고 몽정을 한 친구들끼리 2차성징이 시작되었다며 축하를 주고받기도 하는. 또한 얼떨결에 가출하는 평범한 소년이기도하고 점점 가라앉아 희미해지는 나의 어릴적 추억을 수면위로 끌어올려주는 고마운 친구같은 소년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적인 과도기를 겪으면서 사춘기인 아이들은 많은 갈등과 아직은 어려서 호기심이 많은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해 간다.
지로는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 간다. 기쁨도 노여움도 슬픔도 즐거움도 모두 소년의 성장에 있어서 고마운 거름이다. 어쩔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도쿄를 떠나 머나먼 남쪽 오키나와현 이리오모테섬으로의 가족이주는 어린소년에게 뿌리가 튼튼해질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다. 어린 묘목을 대지에 심어 기르면 잘 자라지 못해 작은 화분에 심어 먼저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듯이 도쿄라는 커다란 도시의 대지보다는 이리오모테섬의 작은 시골이 2차성징과 함께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수 있는 화분이 되어준다. 오키나와 현으로 가는 과정에서 준과 지로등 일본의 청소년들은 어떤 한 과정을 겪으면서 시련이 닥쳐올때 이것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으로 지로의 시련이 끝난것은 아니다. 비바람을 견뎌낸 묘목이 곧게 자라듯 다시 한 번 시련이 지로를 찾아온다. 하지만 지로는 이제 등돌리지 않고 맞선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리오모테섬의 자연속에서 다시 찾게된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신뢰하는 친구가 있어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 그리고 시련을 이겨낸 지로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가슴 가득 들이마신다.
책을 읽는 동안,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함께한 유쾌한 성장기 여행과 과거로의 아련한 추억 찾기, 오키나와현 이리오모테섬의 자연풍경은 책을 읽는 행위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언젠가는 지로가 이리오모테섬에서 받았을 그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말겠다고.
현대 일본사회가 가진 무겁고 음습한 문제와 병폐를 너무나 가볍고 유쾌하게 버무려 한 소년의 눈을 통해 담아 낸 성장소설이다.
소년의 눈을 통해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준과 지로가 추구했던 것은 사회가 좀더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들이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