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해운대 감상문 ★ 해운대 영화감상문 ★ 해운대 줄거리
한국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타이틀로 큰 화제가 되었던 해운대.
이 영화는 부산 해운대에 들이닥친 쓰나미라는 천재지변을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재난형 블록버스터 영화인데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재난영화라는 홍보에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적지 않은 실망감도 있었다. 더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의 해운대를 다룬 영화라서 더 관심이 가고 기대가 컸을지도 모르겠다. 재난영화라는 광고와 홍보가 다른 할리우드 영화처럼 재난에 초점을 둔 영화라고 예상하게 했지만, 사실상 이 영화는 재난보다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둔 영화였다. 오랜 짝사랑 끝에 사랑을 고백하려는 만식과 갑자기 해운대에 들이닥친 쓰나미로 인해 미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연희, 어느새 7살이 된 딸을 처음 만나게 됐지만 차마 자신이 아빠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김휘와 쓰나미를 통해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유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형식(이민기)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희미, 어머니의 소원대로 생애 처음 면접을 보기로 결심한 날 쓰나미에 맞닥뜨리게 되는 동춘까지 평범한 부산시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 해운대에는 부산 해운대가 없었다. 영화 제목도 해운대이고 배경도 해운대이지만 해운대는 잘 안보였다. 영화가 해운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유는 두 가지 뿐이라고 한다. 한여름이면 100만 인파가 몰리는 곳이니 거대한 해일로 입게 될 타격도 국내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크다는 것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대마도와 연겨지을 수 있다는 상황 설정 때문이다. 즉 대마도가 해양지진으로 가라앉게 되면 시속 800km, 높이 700m에 이르는 초대형 쓰나미, 일명 ‘메가 쓰나미’의 위험에 해운대가 노출될 수 있다는 가설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억지라고도 생각되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구지 해운대를 배경으로 해야 했고, 제목까지도 해운대가 되었던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남는 것은 단 하나 ‘이기대’라는 이름과 해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언덕위의 사무실 전망이 좋았다는 것 뿐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하면 떠오른 곳으로 해운대를 꼽고, 또 해운대-부산에 대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으로 기대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부산 해운대로 달려오고 싶은 충동은 거의 못 느낄 것이다. 보라카이의 풍광을 그렸던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처럼 노골적으로 홍보하지는 않더래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해운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 해운대로 가고픈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했지만 이 영화는 그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 시종일관 코미디식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해운대에 대해서는 제대로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는 해운대가 아니어도 될 영화였다. 즉 해운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되고 영화제목도 구지 해운대가 아니어도 되는, 해운대답지 않은 영화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며 많은 관객을 동원한 흥행영화가 되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뒷맛이 게운치 않게 느껴지는 이유였다. 하지만 쓰나미를 소재로 재난을 통해 관객들을 자각시키는 데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다.
영웅이 나타나서 재난을 극복하는 외국의 재난영화와는 달리, 해운대는 재난을 극복하기 보다는 쓰나미에 무참히 희생되는, 자연에 대한 인간들의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주인공의 김휘 경고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며, 또 하나의 주인공인 만식은 그야말로 영웅과는 거리가 먼 알콜중독자 성향이 다분한 무능력자이다. 그의 야구장에서의 추태는 관객들을 웃기는 코미디적 요소는 강하지만, 쓰나미를 극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진정 아니었다. 쓰나미가 밀려오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나약함을 안타깝게 표현하기 보다는, 아무런 의미 없이 영화 초반을 코미디로 일관하는 듯하다가, 쓰나미가 밀려오자 아무런 대책도 없이 도망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영화였다. 만약 실제로 이런 재난이 다가온다면, 현실의 우리들도 나약하게 자연의 거대함 앞에 당하기만 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쓰나미가 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고, 최소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신속하고 빠르게 대처하거나 그것을 극복하려는 태도가 없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풍자한 것만 같아서 좀 많이 씁쓸했다. 지금 우리 나라의 큰 슬픔이 되고 있는 천안함의 사건만 보아도 그렇다.
어쩌면 어설픈 서양의 영웅담보다는 더 현실적인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자연 앞에 인간은 굴복하게 되어 있고, 재난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사람들, 이게 바로 해운대가 보여주는 인간애와 그 본래의 주제일지도 모른다.
원래 부산은 천혜의 절경이 자랑인 해안가를 가진 도시이다. 그런데 이제 무분별하게 해안가는 매립되어 거의다가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해버렸다. 물론 빠르게 변화해 가는 시대에 걸맞게 첨단 도시처럼 하늘을 뚫을 듯한, 반듯하고 높은 건물들이이 도시를 더 세련되게 보이게 할 수 있을 듯은 하다. 하지만 영화 해운대는 어떠면 무분별한 자연 파괴적인 개발로 인한 닥쳐올 자연 재해에 무방비하여 재앙에 노출되어 있는 인재의 위험성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해운대는 재난을 소재삼아 상업적 이익을 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지마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자연은 만인이 그리고 자손이 대대로 누려야 할 하늘이 선사한 선물이다. 그런데 일부 소수들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탐욕으로 인하여 자연을 훔치고 있다. 마냥 자신들이 영원히 이 땅에 살 것처럼 착각 속에 빠져 자연을 파괴시키어 개인적 착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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