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나는 편의점에 간다를 읽고 나는 편의점에 간다 감상평
편의점은 이 작품의 주인공같이 자취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가 쉽게 접하고 또한 자주 가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꼭 자취생뿐만이 아니라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인 나 또한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편의점은 편리하다. 밥을 챙겨 먹지 못했을 때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도 있고, 24시간 문을 열기 때문에 밤중에 갑작스럽게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편의점으로 가면 된다. 요즘에는 학용품도 있고, 심지어 도서까지 판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인 ‘편의점’이 소설의 주요 소재로 다루어졌으니,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친숙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나에게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 이유는 아마 작가의 서술 방식 때문인 것 같다.
최근, 내 책꽂이에는 일본 번역 소설이 내 책꽂이를 장식하고 있었다. 일본 번역 책들은 읽다보면 우리말을 억지로 번역해 놓아서 가끔 이해가 되지 않고,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 있을뿐더러, 일본 배경과 우리나라의 배경이 달라 그 나라의 배경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순수하게 우리나라 작가가 우리나라 자취생을 주인공으로 써 내려간 글이기 때문에 읽기에도 편하고, 내용도 아주 많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 특히,
‘그곳에서 나는 깨끗한 나라 화장지를, 이오요구르트를, 동대문구청에서 발매한 10리터용 쓰레기봉투를, 좋은느낌 생리대를, 도브 비누를 산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이렇게 적나라하게 상호명이 적힌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느껴졌었다. 친숙했지만 오히려 너무 친숙해 낯선 느낌이라고 할까. 요즘 매스미디어에서는 상호명을 똑같이 밝히면 안 된다는 것 때문에 비슷하게 만들어낸 가짜 이름을 쓰는 것을 더 많이 봐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나는 그런 규칙(?)이 방송매체 뿐만 아니라 책에도 상호명을 똑같이 쓰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어찌 되었든, 한가지, 상호명들이 너무나 친숙해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소설이 아니었나. 하면서 왠지 모르게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편의점이란 어떤 사람이 다녀갔는지 보다는 어떤 물건이 팔렸는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가 글을 쓴 의도가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가는 ‘사람’에 관심을 가져달라. 그러나 편의점은 사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물건’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현대 사회에 만연된 냉대, 비정함을 볼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가 차에 치어 죽는 장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비정함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그때부터 편의점을 통해 현대사회의 비정함에 몸서리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깨닫게 될 때 나에게는 이제 편의점이 낯선 곳이 되어 있었다. 편의점이 친숙하다가도 낯선 곳이 된다는 말이 이 뜻이다.
편의점이란 매일같이 다니다가도 어느 순간 싫증이 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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