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의 아이들을 위해(교실 밖의 아이들 감상문)
스물두 살, 대학교 3학년, 그리고 20@@년 초등 임용고시를 1년 반 앞둔 예비 교사....... 최근의 나 자신을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내 꿈은 줄곧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1년 365일을 함께 생활하면서 이 아이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어린 나의 눈엔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지금, 지난 2년 동안 2번의 참관 실습과 교육 봉사 실습, 몇 번의 과외를 하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비록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짧게나마 함께 생활해 보면서, ‘아이들을 다룬다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3학년 전공과목 ‘도덕과 교육이론’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의 추천 도서 중 하나인 「교실 밖의 아이들」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상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례 중심으로 이루어져, 읽기가 어렵지 않고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에는 1학년 학생부터 6학년 학생까지 학년을 막론하고, 여러 아이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아스퍼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비롯하여, 분리 불안 장애로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부모님의 이혼 문제로 인해 상처를 받은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이 등,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환경 등 특정 원인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랬던 아이들이, 교사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있어서 교사의 상담 활동이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또렷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유진이라는 친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그 당시엔 그 친구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건 잘 알지 못했지만, 말투가 어눌하고 생김새나 하는 행동들이 이상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이상한 아이’로 여겨졌다. 유진이는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고, 심지어 짓궂은 남자 아이들 몇 명이 유진이의 우유에 지우개 가루를 타 놓는 등 틈만 나면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다. 한 번은 유진이 어머님이 학교에 일부러 찾아오셔서, 유진이를 잘 챙겨달라는 의미에서 우리 반 모두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부탁하셨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귀담아 듣지 않았고, 학급 반장이었던 나조차 유진이 일은 간과하곤 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유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까지도, 반 친구들에게 친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담임선생님께서도 유진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시진 않았던 것 같다. 반 친구들이 매일 같이 유진이를 괴롭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곤 하셨다. 만약 그 때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불러 상담하시고, 유진이에게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셨더라면, 유진이가 그 정도로까지 괴롭힘을 당했을까?
작년 이맘때쯤엔, 세 달 정도 중학교 2학년이었던 명선이에게 수학, 영어 과외를 해주었다. 명선이의 성적은 전교에서 계속 하위권에 머무는 점수였고, 활발하고 명랑했지만,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아이였다. 명선이 부모님께서는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맞벌이를 하시느라 명선이에게 관심 가져줄 시간이 거의 없으셨다. 그러면서도 명선이가 오빠처럼 공부도 잘 하고 바르게 커주길 바라셨지만, 자꾸 삐딱해지는 명선이를 보시면서 아무래도 실업계 고등학교를 보내는 편이 낫겠다고 거의 체념하신 상태였다. 특히 명선이 아버님께선 매우 엄격하셔서 명선이는 항상 아빠 얘기만 나오면 치를 떨었고, 아빠랑은 대화를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내가 과외 하는 동안에도 좀처럼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나도 내 나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겨워 했지만, 그래도 명선이 입장에서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이해해 주려고 여러모로 노력을 많이 했다. 명선이는 그런 나에게 금방 마음을 열어주었고, 노력 끝에 수업 태도도 많이 좋아졌으며, 조금이나마 성적도 오를 수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과외를 그만두기까지 명선이를 만난 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명선이는 변화를 보였고, 나 역시 많은 보람을 느꼈다.
내가 경험했던 앞의 두 사례만 봐도 아이들에게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 특히 교사의 도움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 그저 말썽만 일으키곤 하던 아이들이 담임교사나 상담 교사의 지속적인 도움으로 점차 바른 길로 들어서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경이롭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방임되어, 학교도 자주 결석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PC방에서 보내던 3학년 남학생 현석이의 사례였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날에도 컴퓨터 게임에 빠져 결석을 할 만큼 PC방에서만 살던 아이가, 담임교사가 계속 관심을 보여주고 여러 번 상담한 결과, 2학기엔 학급 부회장으로까지 뽑히는 등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저 관심을 가져주었을 뿐인데, 이토록 단기간에 아이가 180도 변하는 모습에 정말 놀랐고, 상담의 긍정적인 효과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가정에서의 분위기나 환경이,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님의 무관심에 있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를 비롯해서, 부모님의 관심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경향을 보였다. 어렸을 때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극심한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폭력성을 지닌 아이가 되어 버리기도 했다. 교사가 아무리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를 방임한다면 이는 소용없는 일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민감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가정에서 정성껏 관심을 쏟아주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평소 부모와의 대화가 단절되어 있던 아이가, 상담 교사의 방침에 따라 매일 최소 30분씩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결과, 눈에 띄게 긍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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