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풀뿌리 환경운동이 나오기까지
첫 번째 흐름 ; 합법적 환경운동
전통적인 환경운동은 모두 합법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합법적이라는 전제 하에 지구의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보호하는 데에 앞장서는 것에 주력했던 것이다. 또한 그러한 운동의 주력세력 역시 선진국의 백인, 중산층 이상의 남성이었으며, 회원들의 참여보다는 어떠한 중심성을 가진 체계화된 조직으로서 전문가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이 강했다. 법률 소송, 정책 감시, 그리고 시민을 위한 캠페인 전개 등 시민 개개인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환경운동과는 달리 하나의 압력단체로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나의 일례로, 미국 그랜드캐니언 댐 건설 저지로 유명해졌으며 북아메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공공정책 결정, 입법, 행정, 사법, 선거 등을 통한 활동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에라 클럽을 들 수 있다.
전 지구적으로 자연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거창한 활동을 하기보다는, ‘우리의 가정과 미래를 위하여 환경을 보존하자’라는 시에라 클럽의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초기에는 자연을 탐험하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며, 그들 주위의 야생지와 야생동물을 돌보는 등 생태계를 소박하게 보호하는 활동 등이 중심이 되었다.
두 번째 흐름 ; 비합법적 환경운동
1960년대를 거치면서 나타난 그린피스는 환경운동사의 두 번째 흐름을 열어 주었다. 합법적인 틀 안에서 환경운동을 펼쳤던 이전과는 달리, 비합법적 시민불복종의 자세를 주창하고 나선 것이다. 그들은 인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보호한다는 전통적인 주제 이외에도 핵물질과 그와 관련한 화학 폐기물 방출에 도전하는 등 이전보다 더 과격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러한 움직임은 비폭력주의 안에서 행해짐으로써, 후에 등장한 풀뿌리 환경운동의 급진적 환경운동과는 비교된다.
특히 그린피스는 직접적 현장대응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전통적 환경운동과 확연히 구분된다. 그들은 핵실험 예정지로 무모하게 달려들었으며, 러시아 포경선이 고래를 잡는 현장에 출동하여 작살이 난무하는 가운데 고래를 구출하기 위해 뛰어 들기까지 했다. 그러한 장면은 모두 방송 매체를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여론 매체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그린피스는 엄청난 회원과 기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린피스 역시 환경운동의 주제와 그에 걸맞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참여가 주가 되었다기보다는 중앙 집권적인 체계적인 조직 안에서 설정된 것에 충실한 면을 보였다. 이것은 풀뿌리 환경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린피스의 환경운동 역시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되는 양상을 보이며 수백만 명의 회원은 그저 재정 지원자의 역할에만 머물렀다.
세 번째 흐름 ; 풀뿌리 환경운동
합법적인 전통적 환경운동과 비합법적이고 비폭력적인 그린피스를 거쳐 환경운동사에 새로운 흐름이 등장했다. 이전의 중앙 집권적이며 회원은 그저 재정적인 지원자에 머물렀던 것에 반발하여 회원 하나하나의 참여를 중점에 두고 있는 환경운동 단체가 그것이며, 이를 통틀어 풀뿌리 환경운동이라고 한다. ‘풀뿌리’라는 단어 자체가 시민의 자율성과 참여 정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니만큼 그러한 의미의 ‘풀뿌리’가 환경운동과 결합함으로써, 어떠한 중심적 구조를 가진 단체를 통한 환경운동이 아닌 시민 개개인 하나하나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환경운동을 나타낸다. 이전의 환경운동에 비해 매우 민주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풀뿌리 환경운동은 크게 보아 내부적으로 과격한 행동까지도 불사하는 급진적 환경운동과 사회 정의를 환경적으로 확장해서 조망하는 환경정의 운동으로 나뉜다.
2. 풀뿌리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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