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나님보다 앞서간 마음
- 사사기 중 ‘입다 이야기’의 배경
오늘 말씀의 본문은 사사기 11장 1절~40절에 나와 있는 사사 입다의 이야기입니다. 사사기에서 입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류의 아들로서 사사가 되어 암몬의 침략을 당한 이스라엘 길르앗을 구했지만 승리에 대하여 하나님께 서원한 것 때문에 자신의 딸을 번제물로 드렸던 것입니다. 난세를 통해 하나님께 쓰임을 받았지만 너무 앞서간 마음 때문에 딸을 번제로 드릴 밖에 없는 아픔을 겪었던 입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무대가 되는 길르앗은 오늘날 요르단 북서부에 해당하는 곳 입니다. 북쪽으로 야르무크 강, 남서쪽으로는 고대에 모압 평야로 알려졌던 곳과 경계를 이루며 동쪽으로는 뚜렷한 경계가 없습니다. 때때로 길르앗은 좀 더 넓은 뜻으로 요르단 강 동편에 있는 지역 전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길르앗이란 말은 야곱과 라반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내용을 실은 〈구약성서〉 〈창세기〉 31장 21~22절에서 처음으로 나옵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시혼을 물리친 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지파의 반에게 할당해준 지역이었습니다. 남동쪽의 암몬과 남쪽의 모압이 때때로 영토를 넓히면서 남부 길르앗 일부를 침공하여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바로 이런 침략의 한 부분에 해당할 것입니다. 티글라트 필레세르 3세는 BC 733년경 이곳에 아시리아의 행정구인 갈라주(길르앗)를 세웠습니다.
또 길르앗은 기드온과 미디안 사람들이 전쟁을 치른 곳이며 선지자 엘리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고대에 의약으로 썼던 길르앗의 향유(창세 37:25, 예레 8:22)는 피스타키아 렌티스쿠스로 만들어낸 유향으로, 오늘날에는 기침약 시럽제의 원료인 북아메리카산(産) 포플러의 싹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기도 합니다. 다음백과사전
한편 길르앗을 침공해 들어온 암몬은, 이스라엘의 이방족속들 가운데 하나로, 고대 셈족에 속하는 종족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랍바스암몬이 이들의 중심도시였습니다. 암몬의 자손들은 이스라엘인과 산발적이지만 끊임없이 전쟁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반유목 생활을 한 뒤 BC 13세기에 모압 북부지역에 왕국을 세웠는데, 치열한 싸움 끝에 수도를 다윗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솔로몬의 후궁이 된 어느 암몬족 여자는 왕을 꾀어 암몬족의 신 말콤을 믿게 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호야킴이 지배하던 시기(BC 6세기)에 암몬족은 칼데아인 · 시리아인, 그 밖의 다른 민족들과 동맹을 맺고 유다족을 공격했으며, 또한 바빌로니아에서 돌아온 후 여호와의 신전을 재건하려던 이스라엘인을 끊임없이 공격했습니다. BC 2세기 유다의 마카베우스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다음백과사전
바로 이 암몬이 길르앗을 침략해 들어오자, 길르앗 사람들은 기생의 소생으로 길르앗에서 쫓겨나 돕 땅에 거하며 비류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는 입다를 찾아갑니다.
- 서자로 태어 쫓겨난 입다, 금의환향하다.
사사기 11장 초반절을 보면 기생의 소생, 즉 서자로 자란 입다를 적자들이 쫓아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대목은 문득 조선시대 허균의 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입니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것’처럼, 또 홍길동이 집에서 나와 비류들의 우두머리로 도적이 되었던 것처럼 오늘의 주인공 입다 역시 비류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돕 땅에 거하고 있었습니다.
입다가 어릴 때부터 서자로 자라며 얼마나 마음에 쌓인게 많았을까요? 물론 서자라고 모두 그런건 아니죠. 본문에서 보면 적자들이 입다에게 이르기를,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하며 쫓아 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쫓겨난 입다의 마음에는 서러움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리고 배다른 형제들에 대한 미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입다는 또한 낯선 땅 돕에서 비류들과 어울리며 늘 쫓겨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입다에게 고향 길르앗 사람들이 찾아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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