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원인 - 에밀 뒤르켐 - 자살론을 읽고
(에밀 뒤르켐 - 자살론을 읽고...)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한 경제성장 이후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는 도중,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손꼽히는 것이 자살이다. 이러한 자살이 한국만의 사회문제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인의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가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더하게 되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좋든 싫은 우리들은 자살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나는 또한 과거에는 자살에 대해 현재와는 다른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되었다. 그러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중하며 읽고 내려가게 되었다.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사회학 분야의 혁신적인 저서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런 만큼 출판 이후에 많은 비판적 연구가 뒤따랐는데, 비판의 중심이 된 것으로는 저자인 뒤르켐이 공식적인 통계를 사용한 점이나 자살에 대한 비사회적인 영향을 무시한 것, 그리고 모든 유형의 자살을 함께 분류한 것 등 이 있다. 이런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전이 되었다. 자살이 단순한 개인적 행동이 아닌 사회학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자살을 다루는 접근 방식은 두 가지 종류였다. 정신병리학적인 접근 방식과, 특정 개인의 가계나 유전적 결함이 자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가브리엘 타르드(Gabriel Tarde)를 중심으로 하는 심리학적 접근방식으로, 자살을 영향력 있는 특정 개인의 죽음에 의한 사회적 모방 또는 감염효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뒤르켐은 공식통계의 자살률을 빌어서 이런 것들을 반박한다. 또한 타르드의 자살모방설은 여러 가지 예를 들어서 반박을 하게 된다. 나는 책의 첫 도입부분에 이렇게 반박을 하면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의 혁신적인 요소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책의 도입부가 반박이라는 말은 기존의 상식을 어느 정도 갈아엎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닌 사회학적 방식으로 보는 것이었다. 뒤르켐은 자살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유형의 자살은 이기적 자살이다. 이것은 개인이 사회에 잘 통합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살이다. 개인이 집단 내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교류가 적거나 소속 집단의 고통의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살이다. 두 번 째 유형은 이타적 자살이다. 이것은 한 개인이 어떤 집단에 너무나도 통합이 잘되어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시 시대와 같은 기계적 연대를 기초로 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살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군의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가 있다. 세 번째 로는 아노미적 자살이다. 이 자살유형은 현대 사회의 특징을 보여주는 자살 유형으로서 사회적 규제가 적을 때 나타난다. 개인적 사회적 기대와 그것에 대한 실현 사이의 불균형 때문에 일어나는 자살이다. 이 아노미적 자살은 일상적 삶 속에서의 개인의 기대와 욕망에 대한 현실적인 제한을 강요하는 공동체적 규칙이 무너질 때 일어난다. 이러한 무규범의 상태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유형은 숙명적 자살이다. 이것은 사회적 규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살이다. 뒤르켐은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자살이나 인도의 순장처럼 주인을 따라 죽는 노예의 죽음을 보기로 들고 있다. 이런 뒤르켐의 예는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같은 종류의 자살같이 보이던 아노미적 자살과 이기주의적 자살이 자세히 파고들어가 보면 다른 자살로 분류되는 것이다. 세상사가 허무해져 삶의 의미로 잃어버린 사람의 자살과 입시를 실패한 학생들의 자살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살율 1위를 찍은 만큼, 사회저명인사나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도 종종 보인다, 그런데 이런 자살들을 우울증만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이전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자살론을 읽고 나니 그런 뉴스와 기사들이 달라보였다. 정독을 하고 책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앞선 사례의 자살은 단순 우울증만으론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뒤르켐의 이론만으로도 설명 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현대는 정보화 시대이며 많은 정보가 빠르게 퍼진다. 그것이 옳은 정보든 틀린 정보든 상관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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