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본문:삿 11:1~40
저희 부모님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돼지를 사육하셨습니다.
돼지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일이 많고 노동 여건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만으론 농장 일을 감당하시기가 벅차 저희 3형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농장 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돼지의 습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묘사하고 있지요. 일반 사람들 또한 돼지에 대한 인식이 ‘더럽다’, ‘멍청하다’, ‘둔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인식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외로 돼지가 똑똑한 부분이 있고 깔끔을 떠는 돼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돼지의 안좋은 면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돼지는 크게 포유돈, 육성돈, 새끼들로 분류됩니다. 포유돈은 어미돼지로서 출산을 목적으로 하는 돼지를 말하고, 육성돈은 어느 정도 크면 판매되는 돼지를 의미합니다. 포유돈과는 달리 육성돈은 한 우리 안에 적게는 10마리에서 많게는 25마리 정도를 함께 놓아사육합니다. 그러다가 한 돼지가 밥통에 변이나 오줌을 싸면 다른 돼지들도 밥통에 같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희 아버지는 그 돼지들을 파이프 종류로 때리시는데 그 이유는 그 돼지가 미워서라기보다는 다시는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변을 보는 공간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밥통에 변을 봄으로 사료가 상하고 다른 돼지들까지 그 사료를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에 그냥 그 일을 간과하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돼지 한 마리의 잘못된 습성이 다른 돼지까지 오염시키고 결국은 그 칸 안에 있는 모든 돼지들이 사료를 먹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거기에서 끝내지 않으시고 그 변과 변으로 인해 오염된 사료들을 다 치워주시고 그 밥통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십니다. 그리고 다시 사료를 밥통에 부어주시죠. 돼지가 자기를 키워주고 먹여주고 모든 것들을 다 챙겨주는 농장주의 마음을 알고, 생각이 있는 동물이라면 그러한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텐데 이러한 일들은 주기적으로, 때론 본능적으로 그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끌려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여러분들은 이 돼지 예화를 들으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그리고 농장주와 돼지의 관계 속에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저는 이러한 일들이 비단 저희 돼지 농장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11장의 본문을 포함하는 사사기는 그것이 비단 농장주와 돼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사기 1장부터 21장 전체의 순환구조는 이스라엘의 죄악 그로인한 여호와 하나님의 이방 민족을 통한 심판,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에 이은 여호와의 사사들을 통한 구원.
이 4가지의 구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지겹도록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사기는 성경 66권 중 가장 암울하고 우리 인간의 타락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 일 것 입니다. 반면에 이 책은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과 신실하심 그리고 인간의 악한 모습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시는 그분의 섭리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본문인 11장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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