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링컨 비교 고찰
어둠을 저주할 시간이 있다면 촛불을 하나 더 밝혀라.
그리스의 할렘벽화에 써 있는 이 말은 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어두운 좌절에 처했고 현실에서 한줄기의 빛도 보이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주저앉고 만다. 그러나 이 때 조금만 힘을 내어 바로 내 옆에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성냥을 주워들어 스스로 불을 밝혀보자. 그러면 스스로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혔을 때 비로소 그 불이 얼마나 소중하고 밝은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불이 처음부터 없었다면 스스로 켜면 될 것을, 어둡다고 한탄만 하고 있는 사람은 타인은 물론 나 자신조차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이다.
이것이 어찌 다만 상황의 문제에만 국한될까. 사람 사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지고 태어난 재능이나 주어진 재산이 없다면 현실에서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을 얻으면 된다. 그것만큼 그 사람에게는 값진 재산이 있을 리 만무하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번듯한 학력조차 가지지 못한 노무현 대통령은 어둠 속에서도 주저 않지 않았다. 계속되는 몇 번의 낙선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으며 출마한 지역의 시민들에 대해 반감이나 서운함을 가지지도 않았고 농부가 밭을 어찌 밭을 탓하겠습니까.라는 말과 시원한 웃음으로 다시 한번 일어섰다. 노무현 후보에게 환경과 그의 생애는 어둠이었지만 그 어둠 속에서 부단히 불을 밝히기 위해 성냥을 찾아 노력한 그에게 이번 대선의 승리는 불을 밝힌 셈이고 그 불이 얼마나 밝은 지는 그의 임기가 끝난 후가 되어야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지닌 어두운 과거와 실패 속에서도 부단히 노력하고 정치인으로서 국민을 대할 때 ‘표 제조기’가 아닌 한 인간의 인격체로서 대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노무현대통령의 단독 승리가 아닌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게 되었다는 국민의 승리일 것이다.
이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와 그의 노력 뒤에는 사상적 기반과 가치관, 정치관에 적지않게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극심한 남북전쟁의 위험과 노예제로 시대의 어둠 속에서 우뚝 선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링컨이다.
Ⅱ. 자세히 살펴보기
나는 감히 말한다. "역경 속에서 연마한 건전한 상식"을 가진 링컨이 없었다면 미국의 정치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전형을 창출한 사람, 그가 곧 링컨이다. 그는 옳은 길을 갔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 길을 가 성공했기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옳지 못한 길을 가야하고, 정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그릇된 관념이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의식, 이러한 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한 차원 높은 사회발전도, 역사발전도 불가능하다. 이제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정치를 하는 이유이다 - 노무현이 만난 링컨 中 -
기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을 물으면 노무현 대통령은 흔히 다른 이들처럼 생을 마칠 때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지조를 지킨 지사였던 김구선생을 말하곤 했다. 하지만 김구선생은 역사에서 그 지조는 높이 칭송받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패배자이다. 항상 정의는 아름답지만 패배한다는 논리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생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에이브러햄 링컨이였다.
링컨 또한 노무현 대통령처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링컨에게도 세상은 처음부터 어둠의 터널의 출발지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링컨은 열심히 살았고 항상 사람들을 대할 때 이해타산적인 머리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으로 대했고 그것은 타인들에게로 하여금 링컨에게 신뢰감을 들게 하였다. 그러한 사람들의 지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인한 지식의 습득, 그리고 융통성으로 그는 결국 제7대 최초의 통나무집 출신의 잭슨 대통령에 이은 또 한 명의 서민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러한 링컨 대통령의 환경적인 면에서나 잦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부단히 도전하여 성공한 면에서 공감대를 느끼고 이미 정치가로서의 삶을 끝내고 현실에는 없는 링컨 대통령을 이제 현실에서 대통령으로 많은 활동을 기대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닮고 싶어하는 것은 결승점과 출발선에 놓인 두 선수의 운명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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