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writers - 오리 날다 - 학교사회복지
“오리 날다”
@@에게 있어서 ‘일기를 쓴다’라는 것은 하나님과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분께 기도하면서 내 마음을 모두 쏟아놓는 것처럼,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내 안에 깊은 마음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면 하루 종일 내가 느꼈던 생각,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던 말, 그 모든 사소한 행동들에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의미를 점검하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해서 폭 넓고 다양한 이해를 하게 된다.
나는 내가 썩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기를 쓰면 내 마음에서 드러나는 것은 너무나도 창피한 것들뿐이다. 그래서 일기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에 대해 아는 것은 때론 다른 사람을 아는 것보다 어렵다. 인간은 인간이다. 아무리 잘나거나 못났어도 하나님 앞에는 다 똑같은 죄인이다. 죄인인 내가 내 내면의 밑바닥을 아무리 파고 또 파도 진짜 부끄러운 것 밖에 없다.
이 영화는 한 고교 여교사가 학교에서도 내다버린 문제아들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거기에서 ‘일기’라는 징검다리가 선생님과 학생들의 사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신뢰나 사랑 따위가 존재할 수 없었던 선생님과 교사 사이에 일기란 매체를 배제한다면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일기를 쓰고 그 일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할까하고 생각했다. 그 것은 자기 자신을 활활 타고 있는 불길 속에 던지는 것과 같다.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
처음에 아이들은 백인 여교사 에린 그루웰이 흑인인 자신들의 선생님이 되어 영어공부를 가르치려는 것에 강한 거부감과 이질감을 느꼈다. 삐딱한 자세로 수업을 하든지 말든지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에린이 가진 학생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은 다른 선생님들과 차원이 달랐다. 그 녀가 하는 일은 감히 ‘직업’이란 단어처럼 함부로 표현될 수 없는 뜨거운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의 태도가 전혀 나아지지 않자 에린도 점점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유독 냉소적인 여학생이 그 녀에게 당신이 우리 마음을 알기냐 하냐는 도전적인 발언을 한다. 고민하던 에린은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 게임을 제안한다.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그 것이 욕이든,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아무런 상관없이 매일 규칙적으로 일기를 쓰라는 것이다.
서서히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일기장에는 음란, 폭력, 살인 10대 청소년에게는 있을 수 없는 그런 많은 일들이 그들 사이에는 있었다. ‘갱’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 순 없지만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안 좋은 조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어린 아이들이 피 튀기는 그 총싸움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이들 하나하나는 눈물도 많고 너무 착한데 이러한 환경들이 아이들의 이름 위에 얹어져 그들의 이름을 더럽히게 하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에린은 신혼부부이고 한참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였다. 그러나 아이들의 일기를 읽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사명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편을 챙기기 보다는 아이들을 챙기게 되었고 남편과의 관계는 소홀해졌다.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 요즘 시대에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기까지 누군가에게 열정을 보이는 것, 이를 사랑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매일 이렇게 학생들의 일기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선생으로써 무언가 해주려고 했는데, 바로책을 읽히고 가르치는 것이었다.
순천에서 살았을 때, 그 것도 정확히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다.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그렇게 사랑과 관심으로 나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 생각난다. 부모님 다음으로 사랑했던 선생님인데 어렸을 때라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에는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겨울에는 야채오빵을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에게 편지지 앞뒤 꼭꼭 채워서 편지 써주신 손길을 잊을 수가 없다. 항상 나의 작은 두 손을 꼬옥 붙잡고 눈물로 기도해주셨고 말씀이 뭐가 뭔지도 몰랐을 때 말씀이라는 것을 외우게 하고 전해주셨던 그런 선생님이었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내가 뭐가 예쁘다고 그렇게 아껴주셨을까 하고 잠시 기억에 잠긴다. 그 문제많던 아이들에게, 아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에게 에린은 내 기억속의 그 선생님과 같은 분이었을까? 아니, 훨씬 더 큰 의미였을 것이다. 그들 중에서는 온전한 가정이 하나도 없었다. 아버지는 억울한 사정으로 감옥에 있는 아이, 아버지에게 거의 죽다시피 맞는 어머니와 딸, 집이 없는 아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얼마나 아팠을까?
항상 선이 있으면 상대적인 그 무언가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에린이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다가 책을 요구했지만 그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교는 그런 할렘가 아이들에게 책을 줘서 뭐하겠냐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에린은 포기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호텔프론트 일을 했다. 또 식당 웨이트리스와 저녁에는속옷가게 점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그녀는 돈을 모으고 또 모아서 방학직전에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한다.할렘가에서 싸우는 그들에게 인종차별과 살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을까. 그녀에게 아이들은 전혀 열등한 대상이 아니다. 단지 교육받지 못했고 사랑이란 걸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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