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세계 2위의 군사력과 세계 1위의 가스 매장량, 세계 7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강대국인 러시아는 이미 더 이상 체제전환의 혼란기에 있는 빈궁한 국가가 아니다. 세기적인 고유가시대에 세계 최고의 부국을 향해 질주하는 산유국이며 첨단 기술을 가진 동시에 인류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 시베리아를 품고 있는 나라다. 현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총리의 쌍두마차는 내년 3월에 있을 대선에 있어 국제사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대하여 알아보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러시아의 이러한 이중의 권력형태가 미래의 러시아에 어떻게 작용할지 한번 생각해보자.
Ⅱ. 메드베데프의 출생 및 성장과정
1. 인텔리 집안의 외동아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1965년 9월14일 레닌그라드 외곽 쿠프치노라는 노동자 거주 지역에서 태어나 외동아들로 성장했다.
메드베데프의 아버지인 아나톨리는 우등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레닌그라드로 올라가 렌소비에트 기술대학교 박사과정을 마치고 그 학교에 남아 교수로 일했다. 그는 일흔 살이 될 때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다 2004년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율리아는 1939년에 태어나 레닌그라드에서 박사과정에 입학했고 그 무렵에 아나톨리를 만나 결혼했다. 드미트리가 태어나자 어머니 율리야는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아들 양육에 매달렸다가 이후에 교사로도 일했으며, 심지어 관광안내원 일을 하기도 했다. 율리야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다.
인텔리 집안인 메드베데프 가족은 노동자가 대부분인 이웃 사람들과 확실히 구별됐다. 아버지 아나톨리는 항상 정장과 넥타이를 하고 책가방을 들고 다녀 이름 대신 ‘교수님’이라고 불렸다. 그는 이웃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장기를 두거나 하면서 어울리는 법이 별로 없어 거만한 사람으로 욕을 먹기도 했다. 메드베데프의 이웃들은 어린 시절 그가 조용한 성격에 싸움이나 욕도 할 줄 몰랐으며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 다녔다고 기억한다. 또래 아이들처럼 아파트 앞 공터에서 공을 차거나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놀려대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아 책읽기를 좋아했다. 할머니들과 집 앞 벤치에 앉아 자신이 읽은 동화 속 얘기들을 들려주곤 했다. 한마디로 모범생의 전형이었다.
2. 법대출신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1982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법학부 메드베데프까지 합하면 법학부는 모두 4명의 국가 지도자를 배출한 셈이다. 게다가 푸틴 이후 이 학부 출신들이 대거 국가 요직에 발탁되면서 학부의 인기는 더욱 올라갔다. 소련 시절 국가 행정관료의 산실 역할을 해던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법학부는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졸업과 함께 대부분 안정적 직장이 보장됐기 때문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언제나 경쟁률이 높았고 이러한 이유로 당연히 입학도 힘들었다.
에 입학했다. 사회주의 혁명 영웅 니콜라이 레닌과 혁명 전야 임시정부의 총리를 지낸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등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부였다. 블라디미르 푸틴도 이 학부를 졸업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의 12년 선배였다.
그곳에서 당시 민법학과 교수였던 아나톨리 소브착은 메드베데프를 남다르게 본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메드베데프는 소브착이 지도교수를 맡은 팀에 끼어 농촌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면서 그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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