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내숭의 끝자락에서 본래의 성격을 외칠라나
백설 공주, 우리가 아는 그녀는 예쁘고, 여리고, 남성들에게 보호받는 수동적인 여성이다. 자신의 처한 능력을 가만히 당하고 있다가 수차례 악의 늪에 빠지다 여럿 남성들에 의해 도움을 받는다.(나무꾼, 난장이, 왕자)
수업시간에 여성의 고정관념에 따른 이야기로 문득 생각이 난 동화가 여럿 있었지만 나는 백설 공주로 인해 여성은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적잖은 비 호감으로 이 동화를 각색하기로 결정했다. 은연중에 나타나는 외모지상주의, 여자는 남성의 보호 안에서 비로소 행복한 해피엔딩을 맺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의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음을 지적하고 싶다.
눈처럼 하얀 피부와 새빨간 입술에,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검은 머리를 당당히 유전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백설 공주의 이야기는 원작을 통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백설 공주를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이어 새엄마로 등장하는 계모여왕은 클수록 너무나 예뻐지는 백설 공주를 사실 좋아하지는 않다가 문제의 발단인 마법의 거울에게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라는 말에 거울이 백설 공주가 단연 예쁘다는 한마디에 여왕은 화가 나고 질투심이 하늘 끝까지 솟아 결국 나무꾼에게 공주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 결과로 인해 숲에 갔다가 난장이들의 도움도 받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잘 지나가던 왕자 한 명이 예쁘다는 이유로 덥석 키스를 하고 그 덕분에 깨어난 공주는 가만히 잠자고 있다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나서 한나라의 국모가 된다는 스토리.
나의 각색 스토리는 계모가 거울에게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물어보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 한가롭고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던 백설 공주는 화장실이 다급해져 우연히 계모여왕의 방을 지나치게 된다. 반쯤 열려있는 여왕의 방에서 난데없이 빛이 발산하더니 거울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은 킹 왕 짱! 백설 공주이옵니다.’ 이 말을 들은 백설 공주는 내심 기분이 좋았지만, 여왕의 말 한마디에 등골이 오싹함을 느낀다.
여왕은 거울의 말 한마디에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몹쓸 언행을 하고 만다. 여왕은 ‘기필코 공주를 없애서 내가 제일 예쁜 여왕이 될 꺼야!’ 이이야기를 들은 백설 공주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미모에 질투를 하고 있다는 여왕의 속내를 눈치체고 있었지만, 얼굴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배워왔기에 언젠가는 여왕의 질투가 사그라질 것이라 믿었지만 지금 여왕의 태도는 곧 자신을 죽일 태세였다. 이에 화장실을 간 백설 공주는 고민 끝에 시녀 한 명을 불러 값비싼 보석 한 점을 주며 ‘부디 여왕에게는 말하지 말고 여왕의 뒤를 잘 쫒아 다니다가 자신의 관한 어떠한 내용이라도 듣게 된다면 그것을 자신에게 고할 것’ 을 명했다. 그로부터 삼일이 지난 뒤, 그 시녀는 큰 소식 하나를 접해 보석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그 소식은 백설 공주를 나무꾼에게 시켜 죽인다는 전보였다. 이 소식에 백설 공주는 화가 있는 데로 나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생각하여, 일단 조심스럽게 여왕의 방안에 있는 거울을 찾아간다. 기회를 노리다가 문이 열려있는 틈을 타서 냉큼 여왕의 방안으로 들어가 거울에게 말을 건다. ‘거울아 거울아 잠깐 나 좀 볼 수 있겠니?’ 그 말에 거울은 대응을 해주었고 자초지정을 설명한 백설 공주는 거울에게 협상을 하게 된다. 분명 자신이 어딘가에 있다면 거울(마법)을 통해 자신을 찾게 될 것을 눈치 첸 백설 공주는 주도면밀히 계획을 세운다.
먼저, 거울과의 협상은 이렇다. 백설 공주 자신이 거울이 원하는 것을 대신 해줄 터이니 자신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절대로 여왕에게 발설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이에 거울이 원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목소리였다.(만화 혹은 테이프에서 들은 거울의 목소리는 중성적이고 걸걸했었다.) 결국, 백설 공주는 그것을 승낙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앞바다의 인어공주 나라에 있는 마녀를 찾게 된다. 백설 공주는 마녀에게 듣기 좋은 목소리 하나를 구해줄 것을 부탁하고 돈을 주고 떠난다. 며칠 뒤, 인어공주나라에서 사는 마녀에게 목소리를 받게 되고, 백설 공주는 그 목소리를 거울에게 줌으로서, 협상은 성립되게 된다.
협상이 맺어진지 하루가 지나 마침내 여왕이 시켜서 보낸 멀쩡하게 생긴 나무 꾼 한명이 백설 공주에게 다가간다. 눈치 첸 백설 공주는 전혀 모르는 척 나무꾼을 따라가고 숲으로 가던 길을 멈춰 만행이 저질러지기 딱 5분전, 백설 공주는 미리 계산하고 있던 엄청난 액수의 보석(공주는 돈이 많다는 고정관념?)과 자신이 나중에 여왕이 되면 나무꾼 당신을 자신이 높은 지위로 채용하겠다는 계약서를 동시에 옆에 놔두고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이에 넘어간 나무꾼은 결국 백설 공주를 죽이지 않고(어차피 죽이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무꾼도 흔쾌히 승낙한다.) 돌아간다. 이렇게 자신을 보호 한 백설 공주는 숲을 걷다가 분명 어두워져서 길은 험했지만 자신이 살았다는 기쁨에 무섭게 보이는 나무 그림자도 친구처럼 느껴져서 그저 반가울 수가 없었다.
숲을 지나치고 밤이 되었다. 배가 고파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자 희한하게도 운이 좋은 건지 불빛 하나가 보이고 가까이 가자 작은 집 한 채가 보였다. 그냥 무조건 집에 들어가자니 무단주거침입죄로 고소 당할까봐 염려가 된 백설 공주는 일단 밖에서 무조건 인기척을 기다리다가 길바닥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곧 광산에서 일하고 돌아오던 일곱 난쟁이들한테 백설 공주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나쁜 사람 같지 않기는 한데 의심 많은 성격의 난쟁이들은 백설 공주를 깨우게 된다. 잠에서 깨어난 백설 공주는 작은 사람들에 잠시 놀라기는 했지만, 뭐, 힘도 들고 이야기 할 힘도 없어서, 대뜸 배가 고프니 밥 좀 달라고 한다. 이에 난쟁이들은 워낙 인심은 좋은지라 밖에서 밥을 먹일 수 없어 안으로 들여보내고 밥을 먹으면서 또 구구절절이 백설 공주의 자초지정을 듣고 자신들의 집에서 하숙을 할 수 있게 허락한다. 신분이 공주인데다가 백설 공주는 나오기 전에 미리 엄청난 금은보화를 들고 왔기에 몇 년 정도는 하숙을 해도 거뜬 없었다. 그렇게 난쟁이 집에서 백설 공주가 하숙을 하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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