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영화의 기호와 의미
Ⅲ.『박하사탕』의 기호 의미론적 접근
Ⅳ. 나오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영화 『초록물고기』가 처음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쯤 추석특집으로 나왔던 영화였고, 나는 간만에 포식을 겸하면서 편안하게 누워서 그가 써 내려간 시나리오로 그가 연출한 영화를 아무생각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육감적으로 그 영화가 만만한 주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간파했었다. 그리고 다시 내가 재수를 하고 있을 때,,, 그때에도 『초록물고기』는 텔레비전에 특별히(?) 방영되고 있었다. 그때 한참 힘들 때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영화를 두 번 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영화를 보고 참 많은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막동이의 생과 나의 생은 비견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의 처지와 나의 처지는 기실, 사회로부터 소외된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느껴졌었고, 또한 그의 처절했던 사회적응 의지도 나와 마찬가지로 성공 혹은 실패의 두 갈래의 결과적 시각으로 판단될 거라는 조금은 시니컬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막동이가 두목(문성근)의 비인간적인 간계로 사람을 죽이고 피 묻은 손으로 가족에게 안부(?)전화를 걸며, 울다가 웃다가 정신없이 전화를 할 때는 그 아이러니컬한 장면에 놀랐었고, 감독의 기막힌 설정에 눈물이 흐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장면은 오랫동안 내 심장에 박히어 하나의 상흔으로 혹은 가끔은 해질녘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실제 경험한 것 같은 기억의 편린으로 작용하게 되어, 인간에 대한 막연하고 기막힌(?) 애정을 차 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