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리의 교사론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Ⅰ. 서론
최근 우리의 ‘교육’과 그 중심에 있는 ‘학교’, 그리고 ‘교사와 학생’에 대한 문제들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문제’들이 문제로 인식되는 배경은 아마 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교육은 그 행위가 일어나는 시점에서는 큰 효과가 따를 것으로 보여지지 않지만 그 어떤 분야만큼 혹은 보다 더 엄청난 결과를 낫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잠재적 힘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들로 인정되어왔고, 교육은 우리가 민감하게 살펴보아야 할 분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민감한 교육 분야에서 최근 논란이 되는 많은 문제들 중 예비교사로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의 예를 들어보면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 간의 충돌이 있습니다. 과거 교사 중심의 교실이 학생들의 성장과 학습에 비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분위기가 더해가면서 학생 중심의 학교로 전환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도 복장이나 학칙, 학교의 행사 등은 물론이고 수업의 형태나 방법, 내용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생이 주인인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이 더 이상 학교에 억압받는다고 생각하거나 적대시하는 일이 줄고 자율적인 배움, 학교생활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부딪치게 되었고, 교사로 하여금 학생들의 권리를 지켜주면서도 자신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면 교사가 학생에게 벌을 주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한 사람으로서 인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교사는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강제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학교의 모습을 보면 ‘무릎꿇는 교사’, ‘학생에게 맞는 교사’ 등 교권이 추락한 모습들 볼 수 있습니다. 체벌, 과제 등의 강제적인 것에 대한 거부가 교권 추락의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교사의 인격과 유능함이 학생들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강제성이 없이도 자율적으로 교사를 따르게 된다면 교권과 학생의 권리에 대한 문제들이 현저히 줄어들겠지만 입시중심의 교육현실에서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비 교사로서 이러한 문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학습자의 자율성이 높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율성을 주면서도 교사가 의도한 교육적 목표를 이루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습자를 경계하며 교사로서의 나의 부족함을 그들에게 감추는 것에 급급하게 만듭니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교육실습을 하면서 느낀 것은 좋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할 때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로서의 모습은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의 모습을 자꾸 숨기고 아이들에게 가식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저의 경험부족을 들키지 않는 것에 급급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전보다 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확고한 철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교육 철학자들은 저와 같은 경험이 부족한 교사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체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도움을 줍니다. 특히 그 중에서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는 을 통해 열 가지의 편지를 통해 교사들에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의 조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Ⅱ. 본론
그가 교사들에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언은 바로 두려움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책의 첫 장에서 학습자 배움에 대해 두려워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학생들에게 두려워할 권리가 있듯이 교사들도 두려워할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두려움에 대한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교사들은 단지 학습자들에게 쉽게 발각될 권위적인 위선으로 두려움을 숨기려고 노력하는 대신, 두려움을 이야기 하여 겸손하게 두려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프레이리의 교사론(Paulo Freire. 2000) 134p
우리나라의 교육은 줄 세우기와 경쟁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모든 것에 순위를 매기고 잘하는 이와 못하는 이로 나누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쟁적인 상황으로 인해 우리가 스스로의 결점을 숨기고 아는 척, 잘하는 척 하도록 하여 정작 그 결점을 보완하고 더 발전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주변인, 심지어는 스스로를 속이며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숨기려고만 합니다. 그리고 배우는 입장인 학습자들이 학습에 대해 이렇듯 아는 ‘척’을 하며 배움에 대해 소극적일 때 일깨워주어야 할 교사조차 두려움을 숨기려고만 합니다.
교사가 스스로의 약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감추려고만 하여 권위적인 위선으로 자신을 숨기는 모습을 보며 학습자는 또 ‘서투르고 부족하여 두려워하는 것 =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교사가 먼저 두려움을 인정해야 합니다. 서투르고 부족한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배움으로써 발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교사 스스로 알고 두려움에 대해 경계하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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