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닫힌 커튼
닫힌 커튼 (2013)
감독 : 자나르 파나히, 캄보지아 파르토비
출연 : 마리암 모콰담, 자파르 파나히, 하디 사에디, 캄보지아 파르토비
-줄거리-
오랫동안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자파르 파나히의 자전적 영화. 해변 가의 집. 굳게 커튼을 친 창문은 검은 색으로 덮여있다. 안에는 영화각본을 쓰려는 남자가 개 한 마리만 데리고 은신해있다. 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자가 나타나 떠나지 않아서 작가를 무척 신경 쓰이게 한다.
올해 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를 터부시하는 이란의 문화 때문에, 자신의 개를 지키기 위해 집의 모든 커튼을 닫고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작품의 주인공이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정체모를 남매가 주인공에게 보호를 청하고, 주인공은 마지못해 그들을 집으로 들인다. 딱 여기까지는 부담 없이 편안한 영화다.
영화제에서 본 첫 영화라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했음에도 사실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자나르 파나히 감독은 공식적으로 영화제작이 불가능한 신분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인공의 집 안에서 진행되는 데, 공식적으로 영화를 만들 수 없는 감독의 처지가 묘하게 겹쳐진다.
전문적인 용어를 잘 몰라서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는 허구와 현실을 왔다 갔다 한다. 허구 속 주인공은 개를 키우는 시나리오 작가, 현실 속 주인공은 감독 ‘자나르 파나히’ 감독 자신이다. 감독 자신의 억압된 상황과 이란의 정세가 영화 곳곳에 은근하게 묻어나온다.
인상적인 것은 영화 속에 롱테이크가 군데군데 상당 수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프닝에서 창 너머 택시에서부터 집으로 들어와 모든 커튼을 닫을 때까지의 롱테이크는 아마 내가 본 가장 긴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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