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남자들만의 여행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감상문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영화 의 인물들은 발가벗은 채 어두운 숲 속을 헤매기도 하고, 텐트가 불타버려 짐을 다 잃어버리기도 하고,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를 넘다 감전되기도 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하지만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다. 은 서로의 고통을 알고 많은 것을 배우는 여섯 남자의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이다.
피오논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피오논의 아내는 결혼식 준비 과정에 집착하는 피오논을 쉬게 해 주고 그녀의 오빠와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 피오논을 위한 총각파티를 열도록 한다. 아내의 오빠 ‘더 머신’의 사이코 같은 성격을 아는 피오논과 친구들은 머신을 떼어놓으려 애쓰지만 결국 다 함께 산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회사 빚을 떠안게 된 사이먼과, 피오논의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피오논과 결혼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대빈, 게이라서 사회의 편견 가득한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큰 케빈과 작은 케빈(둘이 이름이 같다), 그리고 강하고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사실 마음이 여려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제대로 못하는 더 머신. 친구들은 제멋대로인 머신에게 짜증내고 불평하면서도 머신을 따라 함께 소동을 겪으며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된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 존 버틀러는 캐스팅 작업이 영화 전체에서 구십 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캐릭터는 역시 ‘더 머신’이었다. 머신은 완전 제멋대로인 데다가 전혀 앞뒤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나침반을 호수에 집어던지고, 되는 대로 길을 앞장서서 떠나며 온갖 사고를 친다. 하지만 그런 사이코 같은 면이 머신의 매력이다. 장난기만 많고 남 생각이라곤 전혀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친구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인물이다. 친구들의 속사정을 들어 주기도 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것 같으면 특유의 낙천적 성격과 행동력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표현력이 서툰 탓에 사랑하는 여자와 깊은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여행을 통해 그녀와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머신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다른 인물들의 적절한 조합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채플린의 명언이 떠올랐던 것은 이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행들은 저마다의 문제들로 고민하고 괴로워하지만 여행을 통해 온갖 소동을 겪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과정 속에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과 힘을 찾게 된다. 현재 겪고 있는 일이 아무리 어렵고 비참하더라도 그 문제에서 한 발 떨어져 영화를 보듯 멀리서 보면 그런 문제를 겪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운 여행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떠올랐던 이미지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