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단편소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에 대한 연구
1. 들어가며: 작품 안팎에서의 작가 목소리
2. 1980년대, 그리고 지금
(1) 단풍과도 같은 사람들
(2) 과 트럼펫
3. 아무나 드나드는 공간과 무대
4. 두 세대를 마주세우면
(1) 사건과 화자 사이의 거리
(2) 과거의 젊은이들과 현재의 젊은이들
5. 마치며: 그 찬란했던 초록색 시대
1. 들어가며: 작품 안팎에서의 작가 목소리
2014년 6월 2일, 문학인 754명이 4·16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문학은 본래 세상의 모든 약한 것들을 위한 것이고 세상의 가장 위태로운 경계에 대한 증언’이기 때문에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며 끈질기게 싸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목소리를 낸 754인에는 소설가 최인석도 포함되어 있다. 「[전문] 문학인 시국선언」, 한겨례뉴스, 2014-06-03. 참조.
작가의 이러한 행보는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작품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오랫동안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고민한 작가’ 「민족문학硏 올해의 작가에 최인석씨」, 세계일보, 2012-04-08.
라는 평이 있을 만큼,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온 것이 바로 최인석이다. 2013년 9월, 『현대문학』을 통해 발표된 단편소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또한 현실참여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우선 이 작품의 주제를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파악해보려고 한다. 다음으로는, 그렇게 파악한 주제의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되는지를 알아볼 예정이다. 인물이나 사건, 배경 등의 구성요소와 각종 모티프를 살펴봄으로써 형식주의적 비평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작품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가 갖는 시대적 의의와 문학적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이 분석문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2. 1980년대, 그리고 지금
작품의 커다란 맥락은 우리나라 1980년대의 시대상과 맞닿아있다. 민주운동을 비롯해 각종 노동운동이 이루어졌던 1980년대, 그 시기를 지나온 부모 세대의 모습이 제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은 단순히 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술적 동기부여의 모티프 몇 가지가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한 상징으로 드러난다.
(1) 단풍과도 같은 사람들
소설의 제목은 서정주 시 「푸르른 날」의 2연 2행과 동일하다. 작품의 화자인 진희가 리시버를 귀에 꽂고 듣던 송창식의 노래 중에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와 같은 소절 역시 같은 시의 1연 전체이다. 이처럼 작품의 구성적예술적 모티프로 사용된 서정주의 시 「푸르른 날」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푸르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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