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경제와 에로 장르 종사자의 직업정체성 구성
대중문화 중에서도 특히 도덕적 정당성을 의심받고 미학적으로 경멸당하는 주변 장르종사자들은 외부의 잠재적인 비난에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양식은 장르관행에도 어떻게 투영되고 있을까?
그리고 직업과 장르에서 느끼는 윤리적, 도덕적 딜레마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역시 대중문화의 생산에서 경제적 실천들이 어떻게 문화적 차원과 어우러지며 거기서 발생하는 잠재적인 모습을 어떻게 다루는지와 관련된 문제들을 제기한다.
도덕경제 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이 연구는 에로물 업계 종사자들이 그들의 직업과 장르에 대해 어떠한 인식과 태도, 직업관행을 발전시켰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도덕경제 개점이 주는 함의를 탐색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문화산업이나 생산에 관한 그 동안의 이론적 논의는 주로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두었다.
라이언(Ryan,1991)은 정치 경제학의 관점에서 바로 이 두 요소간의 관계를 통해 문화산업의 본질적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예술과 상품의 양면성이 갖고 있는 모순이야말로 문화상품의 본질적 특성을 이룬다고 보았다.
맥로비(McRobbie,2002)는 영국의 창작산업 부문의 작업이 “기업가주의, 개인화, 상업적 스폰서 의존 등의 가치에 의해 지배되는 신자유주의 모델을 점차 따르게 되면서” 생겨나는 변화를 추적했다. 맥로비는 바로 산업화의 도구적 효율성이 미학적 창의성과 독립성이라는 문화의 본질적 가치와 어떻게 상충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문화를 변절시키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부르디외 (Bourdieu,1984)의 문화에 관한 논의는 도구적 가치인 경제적 자원의 영향력에서 더 나아가 취향을 비롯한 문화의 여러 차원으로 확대해서 접근한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경제자본과 구분되면서 독자적인 가치를 지니는 영역이 아니라 자본의 한 형태, 즉 “문화자본”으로서 행위자의 사회적 지위를 규정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기능한다. 부르디외는 경제자본뿐 아니라 공동체속의 대인관계나 취향 등의 문화적 가치 역시 사회자본이나 문화자본처럼 자본의 한 형태로서 권력자원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그는 취향으로 대표되는 문화자본을 행위자의 권력추구에 미치는 사회적 효과라는 차원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문화적 행위자의 “도구적 동기”에 주로 치중하는 결과를 낳았다(Banks,2006) 대중문화는 수용자에게 나름대로 의미 있는 대중적 취향이나 즐거움의 대상으로서 질적 위계화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McGuigan,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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