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농공상의 유교적 직업관 반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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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농공상의 유교적 직업관 반대 입장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유교적 직업관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일반적인 개념의 직업의 의미를 알아보면,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보수를 얻을 목적으로 어떤 일에 종사하는 인간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의식주의 조건을 충족하여야 하므로 생존하는 동안은 이를 공급받지 않으면 안되기에 인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부분 직업에 종사하며 많은 시간을 직업을 위해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직업은 생업이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직업을 단지 생계 유지의 수단으로만 간주할 수 없는데 인간의 사회가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여야 하므로 직업은 단순히 생업이라는 개념을 초월하여 사회적 역할의 분담 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사회적 역할의 분담 의 측면에서 볼 때 직업이 무엇이냐에 관한 우열이 갈리게 되는데 무엇보다 번듯하고 남에게 보이기에 떳떳한 직업을 가지위해 노력을 한다. 옛부터 내려온 사,농,공,상 의 직업에 관한 나눔은 이러한 생각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더욱 고착화 시켰다. 선비들이 학문을 하며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농업 상업 공업을 천시하고 괄시하는 관습들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유학에서 말하는 직업의 귀천을 다음에서 알아보고 바람직한 직업관에 대해 생각해보자.
1. 유교에서 말하는 직업의 의미
유교의 직업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 유교의 인간관이다. 인간의 유형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소인이고 하나는 군자이다. 전자는 인간의 몸을 인간의 본질로 알고 그 육체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후자는 인간의 마음을 인간의 본질로 알고 그 마음의 지시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군자와 소인은 다시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德의 유무와 位의 높고 낮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유교의 인간관에서 보면 사람은 직업을 가지기 전에 먼저 군자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군자가 되기 전에 직업을 가지면 그는 소인의 삶을 살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그는 소인의 삶에서 나타나는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로가 공자의 제자인 자고로 하여금 비(費)라는 고을의 읍재로 삼았을 때, 공자는 그 사람을 해쳤다고 하면서 자로를 나무란 사실이 있다(『논어』「선진」). 학문을 하는 것은 군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인데, 아직 학문이 완성되기도 전에 학문을 그만두고 취직을 하고 말면 그는 결국 군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공자의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여기서 보면 유교에서 말하는 직업은 마음을 따르고 진리를 실천하며 도를 펴는 수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먼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펼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소인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군자의 직업의 선택은 노동이 군자와는 거리가 멀고 소인과 밀접하다는 평가를 낳았다. 유교에서 말하는 군자는 노동과는 거리가 먼 지배 계층에 속한다는 뜻이며 그 주요한 관심도 생산과는 거리가 먼 추상적 윤리 도덕의 교육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자가 천하를 두루 돌아다닐 때, 제자인 자로가 뒤떨어졌다가 삼태기를 메고 가는 노인을 만나서 "그대는 우리 선생님을 보셨는가?" 하고 묻자, 그 노인으로부터 "사지를 부지런히 놀려 노동을 하지도 않고 오곡을 구분할 줄도 모르는 사람을 무슨 선생이라 하느냐?"고 조롱을 당했던 일이 있다. 또 공자 자신도 농사짓는 법과 야채 기르는 것을 묻는 제자 번지에게 "나는 나이든 농부나 채소지기만 못하다."고 하면서 이런 노동에 관심을 갖는 번지를 소인이라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일화에서 보듯이 유교에서는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설명하며 높고 낮음을 확실히 구분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까지 직업관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바를 살펴보자.
2. 현대의 직업관에 영향을 미치는 유교적 직업관
먼저 전자신문 칼럼을 한번 살펴보자.
[사설]기술경시 풍조 개선하려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내세우며 출범한 참여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기술 경시 풍조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명장·기술사 등 전문기술인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2%가 “우리 사회의 기술경시 풍조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과학기술 입국에 치명적이라는 인식 아래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정부가 아무리 애를 쓴다 한들 뿌리 깊은 사농공상의 유교적 직업관이 단시일 안에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지난 2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은 변화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며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듯하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전문기술인 10명 중 8명이 여전히 ‘전문기술인으로서 상실감이 있다’고 답해 기술경시 풍조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30% 가까이가 ‘대우가 미흡하다’거나 ‘기술을 전수할 후배가 없다’고 응답했다. ‘기술직을 낮게 보거나 사무직에 비해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는 전문기술인도 20%에 달했다. 실제로 전문기술인은 유사한 경력의 사무직 임금의 83.3% 수준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이공계 기피 현상 극복과 기술인 우대 정책이 시혜성 차원에 치우쳐 효과가 부분적일 수밖에 없었음을 시인하고 더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만연된 기술 경시와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유교적 인식의 전환보다는 우리의 산업 및 교육환경에서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는 저부가가치 조립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어 기술인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기술을 활용한 산업은 급속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해당 기술인은 고용 불안과 경시의 대상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반면에 교육시스템은 아직도 저부가가치산업 시절의 기술인력 양성에 머물러 있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 필요한 첨단 기술인력은 대부분 해외파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제쳐두고서는 어떤 정책도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와 일부 교육계 종사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 개혁에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노동계의 지나친 세력화로 산업 구조조정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는 강성 노동조합과 교육단체에 안주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술인과 학생은 기술경시 풍조와 고용 불안에 계속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사무직,공무원에 치우친 직업관의 뿌리는 우리 사회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다. 물론 이런 현상을 대놓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누구나가 힘들지 않게 일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데 그것을 실현해주는 데에는 화이트칼라 직종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직,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이 맹목적으로 많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괄시받는 많은 직업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낮추어서 보는 행동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그런 직업에 대해 지원은 하지 않더라도 그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 까지 한꺼번에 낮추어서 보는 시선은 거둘 필요가 있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하겠는가마는,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다치도록 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다치게 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무당과 관 만드는 목수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생업으로 삼는 기술을 택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맹자』「공손추」상). 직업의 선택함에 있어 그 중요성을 나타낸 맹자의 말이다. 적성을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소신껏 행동하라는 교과서적인 말은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것을 눈치보지 않고 실현하기엔 많은 무리수가 따르고 주위의 기대 또한 부담감으로 다가 오며 자기 자신조차 무엇이 우선인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번 선택한 직업에 대해서 자신만의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면 그보다 좋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참고문헌 - 현대인의 유교읽기(조남욱외/아세아문화사)
유학사상과 유교문화(금장태/한국학술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