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기간 중에 나타나는 인간관계의 흐름 리포트
사실 ‘교생’이라는 특수한 위치는 학교에 이런 저런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선생, 학생이 전부였던 학교에 한 달간 ‘교생’이라는 존재가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들은 선생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라는 특이한 위치에 있는 집단이다. 또한 한 달 동안만 속해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맺는 과정을 처음부터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글에서는 ‘교생’을 중심으로 교사와 교생, 학생과 교생, 교생과 교생의 인간관계의 흐름을 나의 경험을 기본으로 하여 분류해놓았다. 다른 학교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똑같이 나타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거의 일반적인 흐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1. 교사와 교생
이 상황에서의 교생은 학생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한 명의 ‘교사’로 인정받기도 한다. 교생은 교사들에게 ‘OOO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교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교무회의에도 참석한다. 반면, 교생은 교사들을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가르침을 받는다. 교사들의 업무를 분담하고,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또는 교사들에게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받는다. 교육실습을 시작하고 3일 정도는 학생들처럼 모여서 교사 1인에게 수업을 듣기도 한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교사와 교생이 의외로 동료관계, 다시 말해 선후배 관계와도 같은 관계 속에 놓여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교사가 교생의 실습과정에 대해 평가도 병행한다는 점에서 교사-학생의 관계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2. 교생과 학생
앞에서 교사와 교생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교생과 학생은 동료관계로 생각할 수 있다. 두 집단 모두 교사집단에게 ‘배우는’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생은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는 ‘교사’의 지위를 부여받는다. 호칭부터 ‘교생선생님’으로 시작하며 교생들이 학급 경영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교사-학생의 관계로 묶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생들은 직접 수업을 해보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도 교사-학생의 관계가 나타난다.
교생과 학생의 관계에서 교생이 교사와 다른 점은 ‘나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집단에 비해 교생들은 학생들과 세대적으로 차이가 적다. 말하자면 ‘세대차이’가 덜 난다는 뜻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교사에 비해 교생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교사에게 말하지 않는 고민이나 사실들도 교생들에게는 비교적 잘 털어놓는 것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교생과 학생들은 교사-학생 관계 속에 선배-후배, 또는 형, 누나-동생의 요소가 일부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3. 교생과 교생
교생과 교생 간에는 ‘동료’라는 점 이외에 특이한 점은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동질감을 찾아가는 과정이 극히 짧고 한 달 뒤에 계속 관계를 이어갈 것인지, 관계를 끊을 것인지도 개개인 별로 비교적 자유롭다는 등의 특징이 있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교생들은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로 ‘교생’이란 이름만으로 한 달간 묶이게 되며,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질감을 가지게 된다. 교생실습은 학교가 개학한지 한 달 뒤에 이루어진다. 이 뜻은, 이미 관계가 익숙해진 기존의 집단에 새로운 집단이 강제적으로 속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속하게 되는 집단(교생)은 기존 집단(학생, 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르는 것도 많고 어색한 것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보다 동질감을 빨리 가지게 된다.
교생과 교생간의 관계는 한 달이 지나면 강제성을 잃게 된다. 이 때, 서로에 대해 친분을 많이 쌓아 놓은 교생들끼리는 그 기간이 끝나도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교생들끼리는 관계를 끊어버릴 수도 있다. 이것은 강제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율에 맡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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