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듀이의 교육철학
게다가 이러한 내용들을 미성숙한 어린세대에게 단시간에 주입시키려 한다. 바로 전통적 교육에서의 교육내용은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의 범위에서 아주 멀리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따라서 학습자는 교육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결국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아닌, 단순암기로서 교육을 받고, 또 교육자는 암기가 되면 학습자에게 과거 조상들이 조직해 놓은 훌륭한 지식과 정보들이 제대로 새로운 세대에게 전수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전통적 교육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이 완전한 진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학습자는 교육내용의 조직에 있어 어떠한 참여도 할 수 없다. 결국에 전통적 교육에서의 교육은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배움이 아니라 과거 성인들이 가진 지식을 그대로 옮겨 받는 것일 뿐이다. 우리사회는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한다. 이렇게 상황이 변할 때마다 교육내용도 변한다. 그러나 전통적 교육에서의 내용은 사회변화와는 무관하다.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는 몇 십 년 전에 조직된 내용에서 그다지 변화한 것이 별로 없다. 이것이 전통적 교육의 문제점이다. 이러한 점을 비판하고 나선 진보주의 교육의 특징은 어떠할까?
진보주의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강요된 학습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의 표현과 개발위주이고, 외부로부터의 강제적인 규율이 아닌 학습자의 자유로운 활동을 하며 교재나 교사로부터의 학습이 아닌 학습자 자신이 가진 경험을 통해 학습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삶에서 생생한 경험을 통해서 진정한 의미를 깨달음으로써 지식을 획득한다. 게다가 현재와는 동떨어진 먼 미래만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주어진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며 발전적으로 준비를 하며, 사회의 변화에 적용되지 않는 고정적인 학습이 아닌, 사회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속의 삶을 아는 학습이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말한 진보주의의 특징을 살펴보면 사실 전통적 교육과는 거의 대조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주의 교육의 특색 있는 교육의 원리는 형성하지 못하고 무조건 전통 적 교육에 대한 극단적인 입장만을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진보주의 교육의 입장에서 교육철학을 탐구하려면 무엇보다도 교육이 실제적인 경험의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실제적인 경험의 과정과 긴밀한 관련을 맺을 때 의미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새 교육의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해야한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학습의 원리는 위배하지 않으면서 미성숙한 학생과 성숙한 어른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새 교육에서 표방하고 있는 한 가지 확실한 특징은 교육과 경험사이의 유기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진보주의 교육은 경험주의적이며 실험주의적인 철학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교육과 경험이 완전히 동일 시 될 수는 없다. 경험은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교육적 경험과 비교육적 경험. 분명 어떤 경험은 비교육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비교육적 경험이라는 것은, 어떠한 경험이 경험의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고 성장 방향을 왜곡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험들은 관심이나 흥미를 떨어뜨리고, 어떠한 자극에 무감각해지게 하기 때문에 더 좋은 더 나은 풍부한 경험을 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또 어떤 경험은 기계적인 기능을 증가시켜 주기는 하지만 오히려 경험 당사자를 판에 박힌 기계적인 습관에 고착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엔 당사자는 계속적으로 성장할 경험의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또 어떤 태도는 즐거움은 주지만 덤벙대는 태도를 기를 수도 있다 이런 태도는 다음에 올 경험의 질을 떨어뜨리게 하고, 앞선 경험에서 바른 태도를 길렀다면 얻을 수 있었을 유익한 것을 얻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한 경험이 다른 경험과 전혀 관련성이 없어서, 누적적인 발달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단편적인 경험이 되어버려서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없다. 전통적 교육은 바로 이런 비교육적인 경험들로 가득 차 있다. 진보주의 교육자들이 전통적 교육을 비판하는 것은 학습자의 경험을 다루었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행한 경험이 전반적으로 비교육적인 경험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전통적 교육의 비교육적 경험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의욕을 상실하고 학습을 그저 기계적인 암기나 반복훈련으로만 생각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지 못하는 불행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따라서 경험의 계속성의 원리라는 관점으로 볼 때 중요한 것은 경험의 ‘질’이다. 경험의 질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경험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느낌. 이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경험으로부터 느끼는 쾌감이나 불쾌감은 즉각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둘째. 지금 하고 있는 경험이 다음에 올 경험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 이 문제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어떤 경험의 효과는 현재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교사의 임무는 가능하다면 즉각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줘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이 앞으로 바람직한 경험을 하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듀이는 경험의 기본적인 성격을 이루고 있는 두 가지 원리로서 상호작용의 원리와 계속성의 원리를 이야기한다. 바로 위에서 말한 내용이 계속성의 원리이다.
‘성장’은 경험의 계속성의 대표적인 예이다. 어떠한 방향으로의 성장이 앞으로 올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조건을 이루게 되는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 성장이 계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를 차단하는 조건을 형성하게 되는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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