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교육자 파울로 프레이리
프레이리는 문맹퇴치 교육을 통해 전 세계의 피억압 민중 스스로가 사회적·정치적 자각을 얻을 수 있도록 힘썼다. 1950년대에는 농민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일상적인 용어와 생각을 이용해 교육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점을 깨닫고 나름의 방법을 개발하였다. 당시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대부분 30시간의 교육만 받고서도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1963년 프레이리는 브라질 국립문맹퇴치 프로그램의 책임자가 되었고, 이때 그는 브라질 국민 500만 명을 교육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1964년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체제전복 혐의로 투옥되었고, 석방된 뒤에는 칠레로 망명하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문맹퇴치 교육에 앞장섰다. 1979년까지 해외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 28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를 지냈다.
1979년 그는 브라질로 돌아와 좌익 노동자당(Workers Party)의 결성에 참여하였고, 1988년 상파울루의 교육담당관이 되었으나 몇 년 뒤 사임하였다. 《페다고지》 《교육과 의식화》 《프레이리의 교사론》 등 20여 권의 책을 썼는데, 대부분 교육 분야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피억압자들의 교육학’이라는 부제가 달린 《페다고지》에서 프레이리는 전통적 교육의 수동적 성격이 억압을 더욱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하면서, ‘은행저금식’의 주입식 교육보다는 ‘문제제기식’의 교육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즉, 프레이리는 종래의 교육을 은행에 비유해, 교사는 그릇된 정보를 적립하고 학생은 그런 교육체계에서 그저 그 정보만을 수거하는 수동의 위치에 머물러 있을 따름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교사와 학생 간에 대화를 유발하는 ‘해방의 교육’을 주장하였다.
2. 프레이리의 교육사상
프레이리 인식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계성’에 대한 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어떠한 교육실천도 진공상태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로지 현식적 맥락 즉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이며 또한 다른 어떤 맥락과도 필연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맥락 내에서 발생한다. 정보의 전달과 축적의 과정인 ‘은행저금식 교육(banking education)을 극복하는 ’문제제기식 교육(problem-posing education)은 하나의 참된 인식행위로 이루어진다. 즉, 참된 인식의 기본적 원리와 참된 교육의 기본적 원리는 동일한 것이다. 프레이리에게 ‘인식’과 ‘교육’이 차이가 있다면, 인식이 특별한 외부의 촉발자와 인식과정을 돕는 구조화된 매개체를 특별히 상정하지 않는 반면, 교육은 특정 매개체를 통하여 외부의 촉발자(교사)와의 대화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프레이리가 제시하는 ‘문제제기식 교육’은 교사와 학습자가 지식의 전달자와 무비판적인 지식의 수용자의 관계를 가지는 ‘은행저금식 교육’이 아닌, 교사와 학습자가 서로 배우면 가르치는 동반자적이면서도 대화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문제제기식 교육자는 학생들의 사고 속에서 본인의 사고를 부단히 변형시켜 나간다. 그리고 학습자의 환경과 무관한 혹은 그 관계성을 은폐하여, 학습자에게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는 교육 내용이 아닌, 학습자의 사회적 삶과 일상의 경험과 관련성을 갖는 교육내용을 교육자와 학습자의 공동 연구를 통해서 추출해낸 교육 내용을 기본적 교육 매개체로 삼는다. 학습자는 문제제기식 교육을 통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관계성에 대해서 총체적 인식을 더해 나간다. 이러한 교사와 학습자, 그리고 학습자와 대상 세계와의 교육적 관계의 핵심을 프레이리는 ‘대화’라 명명한다.
프레이리의 교육실천은 제 3 세계 성인문해 학습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프레이리는 이 과정에서 기존의 문해 교육을 극복하는 새로운 문해 학습 과정을 실천한다. 문해 교육을 위한 교재인‘편찬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 편찬물의 내용 선정과 조직의 과정에 문해 교육의 대상자가 하나의 주체적 참여자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학습자는 교재의 편찬뿐만이 아니라 학습과정 그리고 평가의 과정에까지 ‘객체’와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어야 하며 학습내용은 학습자의 생활 경험에 기반해야 한다는 프레이리의 교육이론의 원칙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된 편찬물은 ‘문화서클’이라는 기초적인 학습 공동체에서 교사와 학습자간의 대화적인 방식을 통해서 학습자의 구체적인 경험과의 연관을 통해서 토론되어진다. 문해학습자는 편찬물을 대할 때 편찬물에 제시되어 있는 여러 요소들을 확인하고 그 요소들을 분할하여 학습자 간의 토론과 발표를 통하여 각각의 요소간의 관계성에 대한 파악을 하게 된다. 이 관계에는 제시된 편찬물에 나와 있는 각각의 요소들 간의 관계와 편찬물의 요소와 학습자의 실제 삶과의 관계가 있다. 학습자는 편찬물의 각 요소와 실제의 여타 사실 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활동을 통해서 편찬물의 이면에 놓여있는 심층구조를 파악해 나가게 된다. 이를 통하여 학습자는 편찬물의 내용과 학습자 자신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얻어나간다. 편찬된 전체상을 분해하고 다시 전체상으로 결합시키는 해독과정은 지식 습득의 주체들이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은 인식 내용은 구체적인 경험세계에서의 실천적 사고를 통해서 다시 적용해석되며 이를 통해서 얻게 된 인식 내용은 또 이론적 틀을 통하여 깊게 숙고되는 인식론적 심화확장의 순화 과정을 거듭하면서 세상에 대한 총체적 인식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 은행 저금식 교육 문제 제기식 교육
은행 저금식 교육은 억압의 도구로, 문제제기식 교육은 해방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1. 은행 저금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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