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윤흥길 장마를 읽고
소설의 도입부는 외할머니의 불길한 꿈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내용상 위기부분인 이 내용은 아마도 독자들이 작품에 집중하도록 의도하는 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하자면 외가가 화자의 집으로 피난을 와 한국군 아들을 가진 외가 와 인민군 아들을 가진 친가가 대립 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대목이 이 소설의 발단 부분이 된다. 그러나 삼촌의 행적을 한국군에게 말해버린 양과자 사건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화자를 외할머니가 감싸게 되면서 두 사돈 사이에 불화가 시작되는데, 이 대목이 바로 이 소설의 전개 부분이 된다. 외삼촌의 죽음으로 외할머니는 인민군을 저주하게 되고, 곧이어 ‘뿔갱이’라는 금기시되는 언어를 내뱉음으로 인해 두 사돈의 갈등이 심화되는데, 이 대목이 위기 부분이다. 그리고 삼촌의 헌신으로 생각되는 구렁이가 나타나 정신을 잃은 할머니를 대신하여 외할머니가 그를 달래어 보내는 부분이 이 소설의 절정 부분이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두 사돈은 화해하고 할머니는 모든 것을 용서하며 세상을 떠난다.
소설을 읽으면 먼저 나는 소설의 서술순서에 대해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에 반해 소설상의 서술 순서는 시간상의 순서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위기에 해당 하 는 외삼촌의 죽음이 소설의 도입부에 나온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에 집중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 후 외할머니가 피난 와서 함께 산다는 발단 부분을 언급함으로서, 배경상황을 설정하고 잠시간 긴장된 분위기를 이완시킨다. 그러나 곧이어 빨치산을 저주하는 외할머니로 인해 다시 위기 부분으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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