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그리고 설득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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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담 그리고 설득 서평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난 개인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을 설득하기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생각을 말해줄 때는 정말 설득하기가 쉽다.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하지만 같은 주제를 다르게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설득하기가 정말 어렵다. 마치 이미 그림위에 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그런 측면에서 인문학과 자연과학 이하 생물학으로 씀.
, 특히 생물학은 서로를 설득하기는 거의 최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생물학 자체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상태라 상대방을 설득할 근거도 희박하고 인문학 역시 어떠한 사실로 생물학을 설득하기엔 과학적이지 못 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대담을 읽기 전 두 선생님의 대화라는 것 이외에도 서로를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더 컸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두 분 다 각각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시거나 그에 가까운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설득하고 도와가는 것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뭔가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사실 마음 한편에는 최재천 선생님과 뜻을 같이하는 나로서는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도정일 선생님을 설득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생각대로였다. 책을 읽는 내내 내심 원하던 명쾌한 답은 얻지 못했고 인문학과 생물학, 특히 진화생물학과는 어쩔 수 없는 괴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고 양자 간의 합의는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그 무엇, 그리고 인간을 기타 동물과 다르지 않게 만드는 그 무엇. 그 무엇을 서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잠깐씩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의견은 달라졌고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 하는 듯 했다.
유전자, 생명복제, 예술, 섹스 문화 등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서 대담을 진행하면서 프로이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서로의 입장 차이를 분명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인문학은 생물학이 이데올로기와 결합했던 사례들에는 유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인문학의 과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고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누구이며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라는 질문이 무의미한 것이 될 수도 있는 순간에는 갈등이 고조되기도 하였다.
물론 단순한 차이의 확인은 아니었다. 인문학과 생물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화두를 제시했고,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서로의 공통분모 역시 찾았다. 수차례의 대담에서 제시된 화두들은 앞으로 더욱 논의되고 명확히 해야 할 것들이었으며 인문학과 생물학 공통의 과제였다. 대담은 그런 것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라면 한 젓가락 먹고 당장 배부를 수는 없다는 것을 상기해 볼 때 인문학과 생물학의 이번 만남은 비록 합의점을 찾지는 못 했지만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었을 듯하다. ‘언어’라는 족쇄에 갇혀 사는 우리 인간은 끝없는 소통을 해야 하고 앞으로 이러한 만남은 많이 먹어 배부를 때 까지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