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독후감
하지만 굉장히 놀랍게도 미래를 바라보고 썼던 책은 현재의 우리의 상황과 맞춰봤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한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굳이 그렇게 예를 드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주의 혹은 전체주의, 그리고 북한등의 나라등을 그 시대에 표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생각과 사상이 파괴되어가고, 오로지 전체를 위해서,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소멸해 가는 ‘빅브라더’라고 하는 유일존재.
책을 읽어가는 내내 중간 부분에 소름이 돋았다고나 할까. 과연 사람이 이러한 시대를 살아갈 수는 있는 것일까 하는 공포감이 들었다.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를 고발하고, 사랑도, 우정도, 인간으로써 흔히 우리가 나누는 어떠한 감정도 허락되지 않는 세계라.
어쩌면 이 시대는 인간의 시대가 아니라, 기계의 시대가 아닐까. 사람을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그러한 공간 말이다. 그러나 그것만큼 중요했던 것은 그렇게 사람을 개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그 세계를 조종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란 향략과 유희로 가득차 있다는 삶이란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와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무지하고, 몽매하게 하고, 그들을 자신이 이끄는 대로 교육을 시키고 행동하게 한다. 이것은 옛날 왕정, 귀족들로써만 이루어지는 정치 시대를 넘어서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체제와 지배계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하는 모습이 들었고, 우리 또한 이러한 음모속에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생각 역시 들었다.
어떠한 교훈과 가치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여기저기 등장하는 끔찍한 부분에 얽매여서 무엇을 배웠다고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들어보자면, 주인공인 윈스턴이 인간으로써의 삶을 잃지 않고, 무지해진 사회속에서 자신의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 가는 과정과 줄리아라는 여성을 만나 인간이 즐길수있는 사랑과 욕망 속에서 자신의 사람다움을 느끼는 것을 보고, 인간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산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그를 그 자신 답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오블라이언의 배반과 그의 음모속에서 드러난 ‘빅브라더’의 정체와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제거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체를 ‘빅브라더’를 사랑하게끔 변화시켜 가는 과정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독자로써는 경악하게 할 만 한 것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처참하게 무너져 가고, 허약해지는 모습을 보며 울음을 터트리는 윈스턴의 모습에선 나도 모르게 그 모습에 아픔이 흘렀고,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 하는 쥐들의 앞니 앞에서 결국 자신의 사랑이었던 줄리안을 배반 함으로써, 끝내 줄리안을 다시 만나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인간을 끔찍하게 파괴해 나가는 정부의 공포와 두려움을 똑똑히 인식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처참하게 무너져 가며 빅브라더를 사랑했다고 중얼거리는 윈스턴의 모습에선 나도 모르게 씁쓸함이 느껴져, 책을 덮을때는 깊은 한숨 또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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