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1
한스 기벤라트는 뛰어난 머리를 가진 소년이었고,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자라왔다. 그러던 중 가난 때문에 신학교 입학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되고, 그 때문에 낚시, 수영 등은 금지되고 밤늦게까지 그리스어, 라틴어 등을 공부하면서 두통을 앓고 건강도 나빠지게 된다. 또한 주의 시험에 합격하여 휴가를 맞고도 목사와 교장은 예습을 강요한다. 신학교에서도 모범생이었던 한스는 시를 쓰는 자유분방한 하일너 라는 소년을 만나 가깝게 지내게 된다. 그는 이미 자기 나름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스와는 대조적이었으나, 한스는 하일너와의 우정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하일너와의 교제로 낭비한 시간은 성적을 떨어뜨려, 교사들은 하일너와 떼어 놓으려 한다. 하일너는 신학교를 탈주하여 퇴학 처분을 당하지만, 한스에게 하일너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는 와중에 한스는 심하게 피로를 느끼게 되어 신경 쇠약에 시달리자 요양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신학교를 나오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는 에마라는 한 처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에마에게 한스는 연애의 장난 상대에 불과했다. 에마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자 희망을 잃은 한스는 기계 견습공이 된다. 그러던 중 옛 친구인 기계공 아우구스트의 유혹으로 함께 놀러 나가 술을 마시게 되고 슬픔을 잊게 되지만, 곧 깊은 환멸에 빠진다. 그리고 이튿날 강변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한스의 시체가 발견된다.
한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창 꿈을 찾아가며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나이에 한스는 너무나도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삶이 주위 사람들의 명예심과 기대감, 교육 제도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수레바퀴 아래서’ 라는 제목도 무리한 공부의 희생이 된 한스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교육자인 교장 자신도 수레바퀴 아래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신학교를 나오며 한스는 나무 아래에서 자살시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유일한 친구였던 하일너와 만나지 못하고, 점점 자신의 삶을 잃어가는 모습이 가장 안타까웠다.
과연 한스는 누구를 위하여 자신이 좋아하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공부만 해야했을까. 물론 좋은 성적으로 성취감과 우월감은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 외의 친구, 사랑 등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공부에 매달려야 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 또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나도 한스와 비슷한 나이이고,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모른 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따라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위로부터의 나에 대한 기대도 작다고 할 수 없고,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지만 내가 정말 나의 확실한 가치관과 꿈이 있다면 이런 것들은 그저 작은 걸림돌에 불과 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한스의 장례식에서 한스에게 공부가 아닌 취미와 휴식을 권한 유일한 인물인 구둣방 아저씨가 한 말이 작가가 가장 하고싶었던 말인 것 같다. “저기 가는 자들도 이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 데 한몫 낀 축들이죠.”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는 구둣방 아저씨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권위적인 기성 사회의 무게에 눌려 삶을 잃어버린 더 이상의 한스가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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